친구 중에 필리핀녀랑 페북으로 몇달 이야기 하다가 딱한번 만나고 결혼한 미국애가 있습니다.
친구들 전부 티는 안내지만 사실 시선이 곱지 않음.
저는 그 필리핀녀가 메일 오더 브라이드라고 생각함.
친구들 전부 미국 와서 영주권 얻고 도망치거나 본국에 돈 보내는게 목적 아니냐 같은 오지랖을 펼침.
우리가 하는 이야기에도 관심 없는 것 같고 자기 이야기도 안하고 대답도 항상 얼버무리고 그런식이라.
어쨋든 오늘 겨울 가기전에 장작 다 태워야지 라는 생각에 동네아들 모여서 맥주파티 하는데.
필리핀녀가 한국 드라마 덕후라는걸 알게 됨.
킹덤 본다더라.
나도 안 본 건데 나보다 한국 연예인 이름 더 잘알.
자기는 한국 어디에 가보고 싶고 한국 뭐도 먹어보고 싶고 어쩌고 환상 같은게 가득함ㅋㅋ
이렇게 말 많이한 거 처음 봄.
아 그럼 한국남이랑 결혼했어야지 왜 미국으로 왔냐 타이밍 놓쳤네 같은 약간의 뼈있는 농담을 던지고 눈치를 살살봐봄.
다시 생각해봐도 필리핀에서는 살기 싫고 선진국에 대한 환상을 기반으로 한 결혼 같기는 함.
어쨋든 한국이 좋다니까 짜빠게티랑 치즈라면으로 미국놈들. 필리핀녀의 혼을 빼놓음.
김치 좋아한다니까 그거도 퍼주니까 잘 먹음.
후식으로 쿠크다스도 좀 쥐어주고.
너무 맛있다고 감동함.
한국 드라마는 전부 환상이니까 믿지 맠ㅋ. 라고 해줌.
그래도 한국 환상은 깨지지 않은 것 같음.
김구 선생님 당신의 빅픽쳐란..
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