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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위로가 더 부담이 된다.
게시물ID : freeboard_1956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어남등짝♥
추천 : 8
조회수 : 40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1/03/14 16:41:03

때때로 전화가 왔다.

가끔씩 메세지와 문자가 왔다.

 

할 말이 있으니 연락 받아달라는 메세지도 보였다.

카카오톡에 방문록이라며 메세지가 보였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언제 언제 보자며 약속을 잡자고 했다.

 

읽지 않았다.

읽을 수 없었고 답하지 못했다.

 

어떤 상황들에는 걱정와 위로가 더 부담이 된다.

속으로는 너무 고맙고 과분하고 감사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나는 그런 것들로 이제는 일어설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고 부담스럽다.

 

지금 내 상황과 상태를 설명하려는 것 조차

피곤하고 힘이 든다.

머리가 아프다.

 

아무도 모른다.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가족도 모르고 친구들도 모른다 자세히는.

그런 친구 중 한명이 우리 어무이한테까지 전화를 했다.

 

친구들한테 연락 좀 하라고 했다.

알겠다고 했다.

 

알 수 없었다.

 

 

 

 

곧 상담을 다닐거야.

내 스스로 힘으로는 못일어나겠다는걸

세 달간의 지옥에서 알 수 있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무너진건지는 모르겠다..

원래 멘탈이 약한 성격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모든걸 다 내 탓으로 돌리진 않는다.

근데 물론 이 정도면 그냥 내가 문제일수도.

 

물론 어떤 순간에는

모든게 다 내 잘못같고, 나 조차도 나를 위로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이유도 없이, 이유가 셀 수 없이 많아서 그냥,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는 순간들도 많아졌다.

 

나는 괜찮다.

괜찮았다.

 

 

 

 

 

 

어떻게 사라지면 편할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

지금은 그저 그들의 용기를 존경한다.

상처를 감히 이해해본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짐작해본다.

 

나도 노력해본다.

 

 

 

 

 

아직은 괜찮아지고 싶다는 아주 일말의 의지는 있다.

그런데 더 이상 먹고 싶은것도 가고 싶은 곳도,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도 없다.

 

미련은.. 없는게 아니고

없어지는거였다.

 

나는 지금 미련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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