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온을 처음 사봤는데
너무 편안했어요. 

발바닥에 닿는 쿠션은 폭신하고
원단은 보드라우면서도 시원한 느낌이에요
무척 가벼워서 안 신은 것 같고
여름용이라 앞부분이 촘촘한 구멍이 있어 바람이 잘 들어와서 슬리퍼 신은 것처럼 시원한데
또 그렇게 구멍이 티가 안 나고 신으면 단아하고 발목도 이쁘게 보이고 그래서 아주 격식이 필요해서 정장 입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면 출퇴근, 출장, 발표, 강의 때 다 신고 그랬어요. 
게다가 보통 발등을 감싸는 원단이 구멍이 나 있으며 꺼슬하고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이건 발등을 감싸는 원단도 무척 가볍고 보드라워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걷는 걸 너무 좋아하는 평발이라
뭘 신어도 불편한데
이건 정말 걷는 걸 행복하게 하는 신발이었어요. 
내 발을 조이지 않은 건 니가 처음이야 ㅠ
평발인데 신발 모양 안 변한 것도 니가 처음이고 ㅠㅠㅠㅠ
 
이 신발을 여름마다 2년을 신고 다녔는데 
얘는 일부러 운동화 전문 세탁소에 맡기고요,
 새로 사려고 아디다스 매장을 여러 번 갔는데 그 비슷한 것도 안 팔더라고요. 

아마존에서도 내려간 거 보니 단종된 것 같은데
아니 왜죠? 왜 단종된 거죠? 
이건 가히 신이 만든 신발인데 왜 단종한 거죠?
리브샌드 단종시킨 롯데리아 같은 느낌이네요. 

아디다스 네오 라이트 레이서 슬립온이라고 
이거 진짜 좋은데 일단 한국에선 애초에 팔지 않았던 거 같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다시 살 수만 있다면 30켤레쯤 사서 죽을 때까지 여름마다 신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