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집에서 지네가 한마리 나와서 데리고 살고있습니다.

빌라에 4층이고 엘레베이터도 없는 집이었는데(지금은 엘베 있는 집으로 이사) 4층에 어떻게 올라온건지 참.....

아무튼 그때 줏어다 기른 지네.....찾아보니 왕지네라고 하고 우리나라 토종 지네중에 가장큰녀석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밀웜도 조금 사서 기르면서 지네먹이로 주면서 잘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말에 도시 외곽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지금은 이 녀석이 제가 기억하는 것만으로 한 5~6번 정도 허물을 벗어서 겁나게 커졌습니다.

처음 잡혀서 크기를 쟀을때는 12센티 가량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18센티에 육박할정도가 되었어요.

정말 우람하고 튼실하게 자라고 겨울도 두번이나 보낸녀석인데 이런 녀석을 그냥 감금해서 키우고만 있자니 어쩐지 죄를 짓는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녀석이 야생으로 돌아가면 건강한 유전자를 마구 뿌릴수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말이죠.

하지만 반대로 저렇게 큰 지네를 함부로 풀어놓는다는 것도 마음에 걸리긴 매한가지입니다. 여기가 시골이긴해도 주변에 빌라가 제법 많은  빌라주택단지라서 어설픈 공터에 풀어줬다가 다른집에 들어가면 그건 그거대로 민폐인지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