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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이야기 (장문, 뻘글, 반말주의)
게시물ID : freeboard_19694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우사루두구
추천 : 1
조회수 : 4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1/08/12 17: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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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그렇게 내 돈이 신기루 처럼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도 

학습능력이 없는 ㅂㅅ이 여기에 있다.

 

2020년 5월

 

어딜가나 온통 주식으로 난리다. 

밥먹다가 친구가 얘기한다. 

"돈 있으면 주식 좀 사 봐라. 2~3년 있으면 2배 이상 갈 만한거 몇가지 있다.

코로나 빔 때문에 주식시장 개발살 나서 회복중인데 지금 완전 싸다."

라는 얘기에 여윳돈은 있었지만 예전 코인이 생각나 배짱은 없었다. 물론 주식 경험도.

그래도 한 번 해보자 싶어 어찌어찌 어플깔고 계좌 개설하고 

추천받은 sk이노베이션을 90,000원 언저리에 50만원으로 5주 풀 매수 했다.

왜 5.5개는 못사는 걸까라는 생각과 수수료 ㅈㄴ비싸네 생각만 들었다.

 

TV에서 광고는 봤고 들어는 봤는데 SK이노베이션이 뭐하는 회사인지도 정확히 몰랐다.

스크이노베이숑이 딱 190,000원 찍는날 5주 싹 팔아버리고 그제서야 배터리 관련회사인거 알았다.

그냥 사놓고 관심이 없었던거지.

아내에게 지나가는 말로 이노베이숑 5주 샀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나본데

그걸 어찌 기억하고 전화와서 이노베이숑 올랐다길래 그냥 바로 팔아버렸다.

 

근데 출금이 안된다. 알아보니 이틀인가 삼일 지나야 출금 가능하단다.

 

그리고 잊어버렸다. 나란 놈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게 확실하다.

 

2020년 11월

 

어디선가 슬슬 코인 얘기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또 눈치만 살살 보다가 11월 말, 이노베이숑 판 돈 100만원을 업비트에 입급했다.

그리고 나름 원칙을 만들었다.

 

1. 시드 추가 투입은 없을 것.

2. 원금의 50%인 50만원 이하의 돈이 남으면 미련없이 코인 그만 둘 것.

3. 1번 원칙을 지킬 것.

4. 3번 원칙을 지킬 것.

5. 4번 원칙을 지킬 것.

 

이 다섯가지만 지키면 재미있는 취미(?)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2020년 12월.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H코인을 샀다가 물리고 약손절,

V 코인을 사서 내 원금이 70만원 되는 가격에 스탑로스를 걸어놨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딱 내가 걸어놓은 예약 매도가 바로 아래까지 찍고 

3일 후 내가 샀던 가격의 2배까지 오르는 것을 보고 극심한 복통을 느꼈다.

 

하루 1%만 수익 내자. 100만원으로 하루 1%씩 1년이면 3천만원이 된다. 우선 100만원 부터 만들자.

라는 미친 생각으로 최대한 업비트 덜 쳐다보는 방법으로 자기전에 사서 아침에 팔면 될 것을 찾았다.

240분 봉만 보고 한참을 찾았고 그리고 남은 70만원으로 발견한 코인을 한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사고팔기를 반복했다.

자기전에 사서 아침 8시 40분이면 손절이든 익절이든 상관없이 뒤도 안 돌아보고 팔았다.

또 자기전에 사기를 반복했다.

가끔 원칙을 어기고 뇌동매매를 하면 어김없이 손절을 하게 되었다.

욕심이란 항상 화가 되는걸 부릴때마다 느꼈다.

 

2021년 2월

 

원금 100만원만 되면 착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지나서 자산이 200만원으로 늘었다.

대세 상승장이서 그랬는지 운이 좋았는지 자산이 제법 늘었다.

그 한 우물이 진짜 엄청난 상승을 했을 때는 불운하게도 타고 있지 않았는데

처음 시작했을 때 보다 너무 올라서 다른 우물을 찾아서 이리저리 방황하다

대상승의 시작이었던 2월에는 별다른 수익도 손실도 없었다.

 

2021년 3월

 

이제는 매일 사고 파는 것도 귀찮아서 코인 2개를 100만원씩 샀다.

시간이 지나니까 2배씩 된 가격에 정리했다. 

 

2021년 4월

 

4월초에 400만원으로 또 다른 코인 2개를 200만원씩 샀다.

4월 중순에 최고 자산 600만원까지 눈으로 본 순간부터 갑자기 빠지기 시작했다.

며칠 사이 반토막 난 금액중에 100만원은 업비트에 두고 200만원은 안마의자 사려고 출금을 했다.

100만원으로 재미삼아 이것사고 저거사고 놀았다.

 

2021년 5월

 

하락장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예전에 한 우물만 파던 생각을 잊어버렸다.

5월 중순, 4월에 자산 600만원을 잠시 보여줬던 코인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안마의사 사려던 200만원을 다시 입금해서 그 코인을 사서

부처님 오신날 빔 일명 붓다빔을 맞고 반토막 난 150만원에 손절했다.

그리고 다시 최초에 한 우물만 파던 코인으로 다시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2021년 6월

 

하락장이라서 그런지 우물 코인 가격은 시작할때보다 반토막이 났고

내 자산은 크게 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손실은 없었다.

장이 재미가 없어 우물파기로 만든 180만원으로 주식판으로 다시 갔는데

코인을 하다가 주식으로 가니 도저히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도 없고.

잠시 주식을 한 사이 코인은 단기 최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을 했다.

하필 그 달콤한 시기를 주식판으로 가서 놓쳤다.

 

2021년 7월

 

다시 그 코인으로 우물을 파기 시작하는데 자산이 200에서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일명 시간 매매법이라고 내가 이름 붙였다. 차트도 하나도 볼 줄 모르고

오로지 정해진 시각에 사서 정해진 시각에 팔았는데 이제는 잘 안 통하는 것 같았다.

크게 까먹지는 않는데 또 크게 벌리지도 않는다. 

 

2021년 8월

 

우물이 잘 파지기 시작한다. 비트를 포함해서 다른 코인들도 엄청 오른다.

지금도 계속 우물을 파고 있고 그냥저냥 코인자산은 조금씩 늘고 있다.

 

처음부터 큰 욕심이 없었고 1,2,3,4,5의 원칙도 잘 지키고 있다.

사실 이걸로 돈을 벌어서 특별히 하고싶은 무언가도 없었고

그냥 rpg게임하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자산이 늘어감에 딜도 많이 들어가고 데미지도 많이 들어오니까

무언가 플탐이 긴 게임을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보다는 조금 더 성장(?)을 했고.

 

문득 2018년 2월, 광풍이 휩쓸고 기나긴 하락장을 거쳐

대상승이 시작된 2021년 2월까지 한 코인을 적립식 구매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트, 이더를 비롯하여 4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코인 몇가지를 뽑아서

엑셀을 이용하여 매일 일정 금액을 3년간 구매했을때, 매월 1일 일정금액을 구매했을때를 비교해 봤다.

 

매일 구매, 곱하기 30 매월 1일 구매의 결과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2018년 2월~2021년 2월까지 평균단가는 지금에 비해 엄청 낮은걸 알았다.

한 코인은 약 3년간 평단으로 이번 상승장 최고점 근처에서 팔았으면 무려 3,700%의 수익을 봤을 녀석도 있었다.

근데 더 놀라운건 그게 흔히 취급하는 잡(?)코인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 무겁다는 비트나 이더도 500% 이상의 수익이 났을 것이다.

 

어차피 떨어먹어도 원 시드 50만원은 어떻게든 챙길 수 있을 것 같아 지금은 파고 있는 우물은 취미 삼아 재미로 계속 파고

나름 상장된 기간도 길고 변동성도 제법 있는 코인 하나를 골라서

한 달 넘게 일정 금액으로 매일 아침에 가격 안보고 사고 있다.

한 달 동안 상승장이라 큰 폭은 아니지만 계속 올라서 사는 갯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그건 그대로 평가 손익은 늘고 있다. 비록 아직은 얼마 안되는 금액이지만.

앞으로 최소 2~3년은 이렇게 할 생각이다.

가격이 떡락하면 떡락하는대로 평단은 계속 내려갈거고 

적어도 이 시장이 망하지는 않는다면 언젠가는 대상승장이 한번은 더 오겠지.

시장이 망하면 그냥 투자 실패니 할 수 없는거고.

내 기준 욕심을 통제하는 방법은 이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다.

 

3~4년 뒤에 뚜껑 열어보면 어떻게 되어있을지 진짜 궁금하다.

성공을 할지 시쳇말로 쪼다리를 만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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