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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나쁜 종교일까요?
게시물ID : freeboard_1970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성남
추천 : 0
조회수 : 7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1/08/27 14:41:53

제가 종교 전문가는 아니라 제가 아는 지식 선에서 이슬람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무함마드(우리에겐 마호메트로 알려진) 라는 사람이 신의 계시를 받아 어찌 저찌 하면서 예언자가 되고 뭐 그렇게 시작하는 종교입니다.

무함마드는 생몰년도가 기원전 이후라 예수, 석가모니에 비하면 한참 동생(?) 입니다.

 

3자 입장에서 종교적 관념 없이 보자면 리더십 있는 사람이 등장해서, 여러 명분을 내세워 종교를 만든 후 자신에게 권력을 부여하고, 영토 확장(지하드) 을 하다보니 종교가 퍼진 것이라고 봅니다. 권력이 종교를 이용한 건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이기도 하구요.

 

중동의 철천지 원수인 이스라엘의 종교는 유대교인데 이슬람과 공통 맥락인 면이 많은 종교가 유대교 입니다(상세한 건 저도 지식이 부족한지라 궁금하시면 한번 검색해 보세요). 사실 근접하고, 비슷환 환경이다 보니 종교가 비슷한 형태로 파생 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우리는 이슬람을 중동, 테러, IS, 탈레반, 부르카, 히잡, 여성 차별 등으로 떠올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들을 몇 가지 적어 보고자 합니다. 

 

1. 무슬림은 중동에만 사는 게 아닙니다. 세계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네시아 입니다. 2억 명이 넘습니다.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폴, 같은 국가에도 거주하고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중국의 위구르족도 무슬림입니다. 우즈베키스탄, 터키, 그리고 북 아프리카(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등)도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 합니다. 유럽에 위치한 보스니아 사태도 무슬림과 타 종교간의 다툼이였죠. 반면에 중동의 시리아와, 레바논 같은 나라에는 기독교 인구가 상당히 많습니다.

 

2. 이슬람에도 종파가 있습니다.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이슬람은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뉩니다. 대부분의 국가는 수니파인데 반해 이란이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이며 이라크의 분쟁이 복잡한 것도 시아파, 수니파 갈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란은 다른 중동 국가 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예멘을 침공한 것도 사실 종파가 다른 것도 한 몫 합니다. 세계 곳곳에 퍼진 종교이다 보니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중동 내에서도 치고 박고 편 가르고 합니다.

 

3. 우리는 이슬람 테러 집단이 서방 세계에 가한 테러만을 가하는데 이슬람 지역이 당한 피해도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주 오래 전 이야기지만 십자군 전쟁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성지 회복, 기독교 탄압 세력에 대한 복수 같은 명분이 있었지만 사실 기독교 집단의 내부 이익 때문에 일으킨 전쟁이 십자군 전쟁일 겁니다. 그 이후 여러 제국주의가 이슬람 지역을 식민지화 합니다.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 지도를 유심히 보시면 국경이 직선으로 그어진 곳이 많습니다. 식민지를 끝낼 때 임의로 국경을 만들어 국가를 분리 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각 집단의 특성과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국경을 정한겁니다. 그러니 분쟁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4. 무슬림 테러리스트는 극소수 입니다. 세계 무슬림 인구는 10억 명이 넘습니다. 그 중 IS, 탈레반, 알케에다 집단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프로나 될까요? 대다수의 무슬림들은 이 집단들을 싫어합니다. 자신은 선량하게 살아도 무슬림이란 이유로 차별을 받아야 하니까요. 아래는 제가 인도에 갔을 때 알게 된 무슬림 택시기사와의 메신저 대화 입니다. 제가 인도 내 이슬람에 대해 궁금 한 게 있어 연락을 했었는데 저런 반응이 나왔습니다. 자신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미 예측을 하고 있는거죠. 본인들한테도 저런 테러집단은 거리를 두고 싶은 골치거리 밖에 안되는 겁니다.  


111.jpg

 

5. 모든 무슬림은 보수적이고 여성 차별적일까를 생각해 본다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사실이라 봅니다. 부르카 같은 극단적 가림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무슬림 여성들은 히잡 같은 걸로 머리를 가립니다. 각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미혼 남녀의 공개적인 데이트도 어렵고 애정행각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모든 무슬림들이 여성을 동물과 같은 존재로 취급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이란 업체 사장과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늘 와이프와 동행을 하는 분이였습니다. 와이프를 살뜰히 챙기고 그 분이 대화 중 이상한 말을 하면 와이프가(우리 나라 중년 아줌마들이 남편한테 하는 것 처럼) 옆에서 타박도 하고 그 분은 깨갱(?)하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딸에게도 정말 다정하게 하고, 학교에서 성적이 좋았다며 자랑도 하는 전형적 딸 바보의 모습이였습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에게 운전도 허용되지 않았던 사우디 같은 곳도 있지만 히잡을 썼다 뿐이지 실제 생활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무슬림 여성도 많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한국 아이돌 공연실황 보세요. 히잡 쓴 소녀들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탈레반 장악 이전의 아프가니스탄, 신정 정치 이전의 이란의 사진들 찾아보시면 여성들 자유롭게 옷 입고 다녔습니다. 이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이슬람을 명분으로 악행을 삼는 테러집단이 나쁜 겁니다. 그리고 무슬림이 많다고 해도 레바논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이상으로 개방된 국가이기도 합니다. 

 

6. 무슬림은 타 문화와 융합되지 않는다라는 말도 많습니다. 미국에서 조차도 히잡을 고집해서 쓰는 여성이 많은 거 보면 일부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입니다. 술, 돼지고기 안 먹는다라고 하지만 술 마시는 무슬림 몇 번 봤습니다. 본인들도 해외 나가면 술 한잔씩 하며 일탈 합니다. 본인들도 본인 종교가 갑갑한 순간이 분명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무슬림이면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히잡 벗고 자유롭게 배우, 모델 하는 여성들 많습니다. 1세대의 경우 타 문화에 쉽게 젖어들진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융합이 될 겁니다. 사실 이건 모든 이민자들이 갖는 문제점이기도 하구요. 터키 이민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독일인데 자기 종교 문화 유지하고, 독일 문화에 맞출 건 맞춰 가면서 별 탈 없이 잘 살아 갑니다. 물론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외질의 사례처럼 갈등이 생기는 순간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없어 보입니다.   


아프간 협조자 입국을 거부하는 여론이 생기는 것에 이슬람에 대한 혐오가 한 몫 할 겁니다. 약간의 사고가 생기면 기사화가 과장해서 이뤄질거고 "거 봐, 이슬람은 안된다니까" 하는 생각도 점점 커져 나가겠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미국이나 유럽 사람 대할 때 그들에 대한 에티켓이 뭔지 공부하려고 하지 않나요? 우리나라 문화를 강요하기 보단 그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매너라 여기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무슬림을 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엄청나게 많은 무슬림들을 대해보진 않았지만 그들과 우리는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서적 맥락을 찾아보면 우리의 오래 전 정서와 닮은 것이 많은 것이 이슬람입니다. 어릴 때 부터 둘러 앉아 지도자로부터 코란을 배우는 거 우리네 서당 같지 않나요. 조선 시대에 여성들 얼굴 가리개로 얼굴 가리고 다녔습니다.   

 

물론 현대 시점에 조금 어긋나는 부분이 많은 종교이긴 합니다.

그런데 서구의 여성들이 투표권을 몇 백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나요? 가시적 성평등이 현대 사회에 정착된 시점(그마저도 아직은 완변하지 않죠)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9.11 테러까지 당한 미국 조차도 무슬림 차별을 인종 차별이라 여기며 처벌 합니다. 하물며 우리가 그렇게 배척의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모든 악행은 소수 테러 집단에서 시작 되는 것이지, 모든 무슬림에게서 나타나는 공통 분모가 아닙니다. 이슬람이 나쁜 게 아니라 테러 집단 그리고 결적적으로 그 테러집단을 만들어 낸 제국들이 문제입니다. 

 

아프간은 영국과 전쟁을 했고, 러시아의 침략을 받았으며 탈렌반으 러시아와의 전쟁을 위해 미국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 탈레반이 힘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아프간 협조인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건 너무 잔인한 처사입니다.

 

세계적으로 칭찬을 받은 미라클 작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협조자들에게도 온정을 베푼다면 더 밝은 미라클이 우리 사회에 올 거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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