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DP를 보니 생각나는 슬픈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1973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ㅗㅠㅑ
추천 : 4
조회수 : 5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1/09/27 11:52:02

제가 군입대를 앞두고 어머니께 들었던 얘기가 있습니다.


9x년... 대부분의 대딩들 처럼 학교를 다니기 위해 부모 품을 떠나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마음은 언제나 집을 떠난 자식이 걱정이었겠죠.


제가 군대를 가게 되자 어머니께서는 제가 학교 다닐 때 보다

군대 가는게 맘이 놓인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정말 이해가 안돼서 '그게 무슨 말씀이냐' 여쭸더니

군대에서는 삼시세끼 잘 나오고 병에 걸리거나 다쳐도

곧바로 관리 받을 수 있으니 자식이 외지 셋방에서 혼자 지내는것보다

안심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간 부모님 눈에서 벗어나 있고 연락도 자주 안하다 보니

(당시에는 핸드폰이 없던 시절로 공중전화로 전화를 해야 했습니다)

제가 밥도 제대로 안챙겨먹고 혼자 있다가 아플까봐 걱정이었나봅니다.


... 그 말을 들은 저는 아무 얘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속으로는 '모르는 말씀 마시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어머니께서는 군대를 몰라서 그리 말씀하시는걸테고

굳이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운동신경도 둔하고 붙임성도 없었지만 큰 탈 없이 만기제대를 했습니다.

지금은 다 지난 일이니 이제라도 '군대란 어머니께서 생각하시는것 처럼

자유롭고 안전한곳이 아니라'고 얘기 해 볼까 했으나 손주들 걱정 할까봐

여전히 얘기를 하진 않고 있습니다.

 

 

... 근데 요즘은 사병들도 핸드폰 소지가 가능해진 덕분에

뉴스에도 자주 나와서 굳이 제가 얘기를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알지 않으실까 하네요.

 

군인아즈씨... 가 아니고 군인 아가들아, 고맙다.

그리고 몸 건강하게 제대 하거라.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