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운 좋게 얻어걸려서 고용노동부 웹진에 웹소설을 연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게 참 ㅡ 일반 웹소설 플랫폼하고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브랜드빌딩을 위해 쓰는 거라서...
(뭐, 돈받고 일하는 게 다 그렇지만,)
일단 제 맘대로 쓰질 못합니다ㅎㅎㅎ
근데 이게 제가 생각한 것보다 의외의 면에서 난이도가 좀 있네요.
나라 기관에서 운영되는 웹진이다 보니
독자들 의견이 댓글로 피드백이 되는 것도 아니고,
조회수조차 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냥 일반적인 웹소설 플랫폼의 웹소설 쓰기와 유사한 형태로 생각하고 의뢰를 수락했던 제 입장에서는
무지 당황스럽지만 ㅡ
뭐, 프로는 입금되면 그런 건 일단 입꾹하고 쓰는 게 맞으니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정말 제가 하는 일이라곤 써달라는 대로 써서 연재해주고
처음 쓴 내용대로 그대로 업로드가 되길 기도하는 겁니다ㅎㅎ
총 11화를 계약하고 현재 3화째를 쓰고 있는데..
정말 오로지 재미만을 위해서 써보라고 했다면ㅡ
증말 잼나게 쓸 수 있지 싶은 기획인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ㅡ 이게 참 거시기한 게.. 의뢰인(기관의 담당자)도 곤욕이라고 합니다.
저의 초고가 재미없어서 빠꾸 시키는 게 아니라,
조금만 뭔가 반듯하지 않으면 그걸 시비거리로 만들어서 민원을 넣는 사람들도 무진장 많다고 합니다.
ex) 허공에서 000(이)가 떨어졌다 ㅡ 같은 표현은 산업재해가 연상되어서 곤란.
주인공의 이름을 000으로 하겠다 ㅡ 젠더 혐오가 연상되어서 곤란, 혹은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어서 곤란.
처음에는 이게 좀 당황스러웠는데,
생각해보니 뭐 그것도 그럴 수도 있겠다 ㅡ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덕분에 요즘 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를 고민하는 중이고,
그래서 정말 제가 레알로다가 쓰고 싶은 글에 초큼씩 초큼씩 영향을 받고 있네요.
그런데 이게 또 싫지는 않은 걸 보니
전 좀 가학성변태의 끼가 있긴 한가 봅니다.
괴... 괴로ㅂ..혀 주..주세욧~!!
출처 | 내 뇌 우동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