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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앞에서 만나자고...
게시물ID : freeboard_2006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소네
추천 : 3
조회수 : 6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3/04/20 01:45:49
제가 아는 태수씨(가명)는 61년생 소띠로
그 당시에 부산대를 다녔고
군무원으로  시작해 58세에 은퇴를 하셨어요

제 대학원 동기 언니의  남편인데
하필 제 남편과 동갑이라 부부끼리 만나도 
남편 둘이 죽이 잘 맞았죠

은퇴하고도 모아둔 현금에
시흥에 건물도 있고 부인은 지금도 현역이라,
멋있게 사셨죠

아마 저희 부부가 누구를 만나면서
밥을 살지 말지 1도 고민해 본 적 없는 유일한 지인입니다
어쩌다 저희가 밥값을 내면
그 다음에 뭘 막 보내는데
특히 저희는 잘 못먹는 비싼  해산물을
보내주면 미치거든요
심지어는 생굴을 10kg 보내준 적도 있고
보리굴비를 보낸적도 있는데..
저희 가족 모두 해산물을 정말 못먹어서
힘들었죠
그래서 무조건 얻어 먹어요
아주 대놓고 맛있게 얻어 먹으러 왔다고 하고
얻어 먹죠
그리고 저희가 해산물을 보내죠

태수씨는 은퇴후에도
군이나, 다른 여러 기관에 강의도 나가고
특히 태권도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하셔서
전국에 지인도 무지 많아요

한 분기에 한두번 서울에 오면
남편과 낮에 점심을 같이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연락이 뜸하다가 코로나로
한 3년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했죠

그런데 최근 남편이 그 분을 대규모 태권도 행사에서 
만나게 되어 반가워서 식사를  했는데..
같이 식사한 동향인 분이
슬그머니 오셔서 
태수씨 조심하라고..
돈 얘기 나오면 모르는 척 하라고..

남편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했더니
그 분 말씀이
태수씨가 3년전 쯤에 
경마장 앞에서 친구를 만났다
처음에는 친구따라 싫은데 마지못해
경마 1만원 하고 나왔는데
어쩌다 또 가게 되었고
나중에는 혼자도 가게 되다가..
경마장 다니는 친구가
경마 없는 날은 정선도 놀러가자 해서
갔나봐요

지금은 4년이 지났는데
난리도 난리도 아닌가 봐요
그렇게 강직한 사람이 반대의 길로 가면
또 고집에 신념은 얼마나 강한지..

그 얘기를 듣고 언니에게 전화했더니
태수씨가 
처음엔 자기 고생했으니 보상도 필요하다에서
자기는 딱 한달에 얼마만 재미로 한다였다가...
그러다가..
정말 코로나 시기에 월세도 제대로 안들어오니
빚이 늘고 결국 감당 안되서
건물 싸게 처분하고
연금도 손을 댔는지..

지금은  자식들 때문에 이혼은 안하고 별거중인데
소식을 모른지 1년이 되어간다고 ..

저는 아직도 안믿어져요
부산사나이,  부산대의 자부심에
태권도  격파를 꾸준히 해서 손 하나가 정말 수박만 한..

남편이 그동안 얻어 먹은 밥값이라고 
얼마를 보내고
조만간 만나겠다고 하는데..

저는 정선에 현금 들고 다니면서
자신만만 하다가 패가망신한 부부도 알고..
그래서 한번 정선 놀러  가면서
남편이 게임 한번 하자는 말에도
경기 일으키고 신분증 없다는 핑게로
못하게 했죠

누구든 우연히는 없는게 도박이죠
정말 우연히 시작했다는 말도
다 자신이 몰고 가는거죠
그래서 도박은 
절대 '우연'도 피해가야 합니다

또 새벽 축구 기다리다 주절주절 
혼자말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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