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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의 발화, 부정, 인정, 방법의 모색, 그리고 선택
게시물ID : freeboard_2006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5번지
추천 : 3
조회수 : 48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3/05/04 10:20:51

뻔히 잘 알고 있었으면서 괜히 새삼 ㅡ

 

허튼 꿈을 꾸며 살면서 가족들만 괴롭히고 있나... 같은 생각이 갑자기 들더니

절로 자기반성과 연민에 빠지게 되었다.

 

정점을 찍은 건 어제였다. 아니, 어제인 것 같다.

 

모임에 참석하고자 천명관의 소설 고래를 집어들었는데, 챕터 1을 다 읽고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아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소설이 슬퍼서가 아니라 ㅡ 

난 앞으로도 절대 이렇게 훌륭히, 잘, 쓰지는 못할 것이란 진실을 

다시 한 번 감당하려니 

새삼 너무 버거웠다.

 

스스로 미천한 실력임을 잘 알아서 이십여 년의 세월을 옆으로만 돌고 돌아왔는데, 

그깟 꿈이 뭐고, 하고 싶은 게 뭐라고 ㅡ 고집만 부리고 있다는 게 

그것도 점점 더 일을 벌려가면서 철없이 그러고 있다는 게

 

한심해서 잠을 뒤척였다. 

악화되고 있는 역류성식도염이 요통을 불러온 건 덤이다.

 

 

ㅡ 어쩌다 보니 여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제 글을 올렸는데,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대략 2주 정도? 쉬면서 멘탈 좀 챙기고 다시 써보겠습니다. 

 

   아이가 보름 간격으로 입원치료 받느라 생활리듬이 깨진 것도 큰데, 

   프리랜서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뭐든 돈이 되는 일이 들어오면 해야만 해서 ㅡ 

   현재는 변호사 사무실의 홈페이지를 맹글어 주는 중입니다.  

 

   이쯤되니 정말 저의 정체성이 뭔지 ㅡ 스스로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 s : 절대 천명관 소설 바이럴 아님. 이 양반은 이미 겁나 잘쓰고 잘 살고 계심.

출처 내 뇌 우동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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