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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 당도하였을 때 이미 떠나야 함은 정해 져 있었다
게시물ID : freeboard_2007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RiPark
추천 : 2
조회수 : 4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05/31 19:04:04

생도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진데

 

걷는 길이 거칠다 하여 마다할 것도

가시밭길이다 하여 에둘러 갈 것도 없다

 

누군가 속에 천불이나고

염려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한들

내가 책임 져 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나의 생을 시위를 떠난 순간 충분한 가속력을 얻었고

총구를 떠날때 이미 화약을 잃은 총알처럼 다시 한번 쪼개어진들

큰 후회를 뒤에 남겨야 할 이유가 없다

 

생의 갈망은 사의 문턱앞에서 더 짙어지나

한번 넘어본 문턱이 얼마나 높은지 안다면

다음번의 사의 문턱은 결단코 끌려들어가기보다는

웃으며 내발로 넘을 것이다

 

때로 내가 불태우는 것들이 참된 숯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안다

다만 놓아진 불꽃이 꺼졌을때의 적막과 추위 쓸쓸함을 알기에

다시금 부러진 숯들을 던져 넣는다

 

어쩌면 다시는 따뜻했던 집안이 영영 가닿을 수 없는 노스텔지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몸부림 친들 화톳불을 꺼뜨리지 않을 수 없음을 알아도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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