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어린시절의 나는 우산을 들고 나가
펴지 않은채로 비를 맞곤 했다
때로 우산이 없어서 그런가 하는 호의를
말 없이 거절하고 싶은 마음에
꼭, 우산을 들고 비를 맞는다

나이가 들고서는
빗방울이 튀며 만드는 베이스 연주에
기가막히게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창 밖으로 강을 두드리는 건반연주를 듣기를 소망한다

강변의 야트막한 카페에 앉아
갓 내린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기를 마시며
마음속으로 찬사를 보낸다

개인적으로 카페 주인의 속이 타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기에 돈 안벌어도 되는 내 소유의 카페였으면 한다
테이블간 간격은 충분히 넓고
웨이팅을 허락하지 않는 그런 곳 이었으면 좋겠다
사실은 인적이 적당히 드물수록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