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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외출에서 걸어들어올 수 있을거란 생각은 내 대단한 착각이였다.
게시물ID : freeboard_20100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11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23/07/07 11:48:09
동네형 '들' 과 만나 가벼운 산책을 하고
식사를 하고 집에 가는 자리인줄 알았다.


내가 순진했다.


결론만 말하면 난 뒤져가고있는 중이다.
치킨집 메밀국수집 호프집 노래방을 거치며
우린 곤죽이 되었다.

넷이서 소주를 우와 한짝을 먹고 젠장
일단 결과가 어떻게 됐냐면

오늘 쉬는 형님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추정하기로는 납골당에
안치된 것 같다 라는게 우리의 결론이다.

오늘 기차타고 광주가는 형은 화장실을
전세냈다고 한다. 이럴거면 좌석표 왜 끊었냐.

딸내미 재량휴일이라고 워터파크 간다고
했던 형님은 형수와 조카를 보내놓고
집에서 재량휴업중이다.

나는 출근직후 약국에 가서 약사에게
"'제가 지금 뒤질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했더니, 약사가 내 얼굴을
슥 보고는 '음 그렇군' 하는 표정을
지으며 숙취약을 '조제'해서 가져다
주었다.
그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일반 숙취약을
먹어 진화되는 건 숙취가 아니다.
조제된 숙취약이 나온다는건 진짜 숙취가
있는거다.

우린 지금 모두 죽어가고 있다.
난 육가공실 냉장고에 짱박혀 인생을
되돌아보는 중이다. 갓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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