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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연인인 척 연기 해보는 날도 있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2020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프톱바에서
추천 : 6
조회수 : 114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4/01/28 00:22:31
부동산 공부 모임으로 중개소에 매물 약속을 잡았는데 다들 시간이 안돼서 여자분 한 명만 나온 거에요

그 여자분이랑은 딱 두 번 본 사이이고 이름도 잘몰랐어요

그런데 부동산중개소 사장님이 서로 잘모르는 남녀 두 명이 집 보러 오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 같았어요

결국 연인인 척 연기를 하고 신혼집을 보러 가는 컨셉을 잡게 됐어요. (제가 먼저 제안한 거 아닙니다..전 남매로 하자고 하려 했는데)

급하게 통성명하고 나이 서로 물어보고 사귄 지는 얼마나 됐는지 어떻게 만났는지 말을 맞췄어요ㅋㅋ
(제가 동생인 줄 알았는데 오빠더라구요 동안이라 죄송!)

약속 시간 10분 전! 말놓고 대화 연습 잠깐하고 부동산 중개소를 가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근데 여자분께서 연기를 엄청 잘하셨어요. 사장님의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당황해서 어버버 하는데 당당하게 타지에서 왔다고 하고. 사장님께 이상한 거 물어보니 갑자기 혼내기도 하고...

그리고 같이 매물 보러 나가는데 팔짱을 끼시더라구요
+_+;;  진짜 생각지도 못했는데 살짝 심쿵해버렸네요

저는 얼어가지고 마네킹처럼 걸어다니는데 눈 쳐다보면서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 하면서 다정하게 계속 말 걸어줬어요. 아파트 보러 갔는데 아파트가 갑자기 눈에 잘 안들어오는 느낌.. 크흠!

마지막 아파트 매물 보고 나올 땐 연인 연기가 끝나야한다는 사실이 상당히 아쉬웠어요

어땟든 중개소 사무실에 나와서는 서로 정중(?)하게 인사하고 헤어졌어요. 다음 모임엔 또 나올까요?

저는 제가 냉철한 투자자라고 생각했는데. 남자긴 남자인가봐요 그 연기를 계속하고 싶은 느낌..

살다보니 드라마에서나 보던 하루만 연인인 척 연기 해보는 날도 있네요

혹시 이 글을 보지는 않겠지만 조금 좋아해져버린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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