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지나가다 간판이 70년대쯤 되어보이는
오래된 가게를 버스타고 휭 가는데
돼지갈비 간판인데 옆에 청국장 써있더라구요
저 간판에 아직도 영업중이면 분명 맛집이다!! 하고
오늘 각잡고 갔는데
주인할머니 일단 주문 안받으심
혹시나 해서 청국장 둘 주세요 했더니
-응 벌써 올려놨어 ㅋ
-아…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된찌도 팔고 하긴하던데 암튼
할머니 한 10분 식사중이셨고 다른 테이블도 다 찬 상태인데
주인할머니 소리지르심요
-내일은!!!아침에!!!11시까지 와야해!!! 알게찌!??!!! 나는 할매들한텐 공깃밥 값도 안받어!!! ( 3회쯤 반복)
손님 할머니들 매너도 ㅠㅠ 너모 별로여서…
(일어서며 우리 테이블 집고 일어나심 본인 물컵 우리테이블에 놓고 휴지도 걍 놓고 ㅠㅠ)
엄청 어수선 하고 시끄럽고 하여튼..
밑반찬 나쁘지 않고 청국장은…그냥 쏘쏘…
근데 가만 보니 어떤 할머니는 찬에 나오는 다시마쌈 양배추쌈을 다 못드시니 비닐에 싸서 드리기도 하고
또 알고보니 내일 오전에 어르신 무료급식을 하신다 하더하구요
그래서 내일은 좀 일찍와라 호통치신듯 합니다
아 또 사람사는게 이렇구만 하고 뜨순밥 잔득먹고 헉헉거리다
결국 집까지 슬슬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