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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쓴다는 것.
게시물ID : freeboard_2023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의박
추천 : 0
조회수 : 6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4/13 22: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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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의박 입니다.



오늘은 옷 가게로 쇼핑을 갔습니다.



새로운 시즌에 맞춰 


간단한 정장을 맞추기 위해 방문했는데요.



여러 곳을 들렀지만


그중에서도 한 옷 가게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가게는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텐션이 예사롭지 않은 직원분이 계셨습니다.



"어맛!!! 어서오세요!!"



마치 20년 만에 만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해주시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몹시 당황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마자


미리 준비한듯한 질문 폭격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어떤 옷을 찾으시나요?"



"사이즈는 어떤 걸로 찾으세요?"



"어디 갈 때 입으실 건가요?"



"받쳐 입을 옷은 있으세요?"



"세트로 찾으시나요?" 



찰나의 순간에 많은 문장을 들으니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합니다.



고막도 예상치 못한 층간 소음에 괴로웠는지


뇌까지 올라와서 문을 두들기기 시작합니다.



"거 좀 조용히 좀 시켜주십쇼!!!!!!"



들어오는 민원은 하루빨리 처리해야 하니


직원분께 직접 양해를 구했습니다.



"저.. 제가 천천히 보고 나서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그때 여쭤도 될까요?"



그 말을 들은


직원분께서 조금 시무룩해진 눈치입니다.



결국 그 뒤로 조용히 매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옷을 보려는데 


왠지 모르게 뒤통수가 따갑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분께서


저를 전담 마크하기로 결정하셨나 봅니다.



공격포인트를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손흥민 같은 선수에게 수비수가 달라붙는 느낌을


어렴풋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층을 옮기려고 시도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상당히 열정적으로 따라오시더라고요.



이제는 압박수비가 아닌,


미행을 당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심리의 불안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결국 옷은 제대로 못 보고


감사 인사 후 도망치듯 매장을 튀어나왔습니다.



내일도 영업하는 매장 같던데,


조심스레 다시 방문해 봐야겠습니다.



그러면 오늘의 본 주제로 이동하겠습니다!




-----



요즘 글쓰기를 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나답게 쓴다는 것'인데요.



예전에는 하루에 수많은 글들을 보면서도,


누군가의 글이 그렇게 탐날 때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쓰지?'



'책을 얼마나 읽어야 이런 글쓰기가 가능한 걸까?'



'생각의 깊이가 굉장하네'



'표현이 부럽다' 등



자신한테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극적인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문이 점점 깊어져갈수록


아쉬움이라는 형태로 변질되어 갑니다.



글쓰기로 예전과 비하여 


조금 달라진 모습이 있다면,


상황 파악이 조금 빨라졌습니다.



'이 아쉬움은 유익한 생각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지한 후에 곰곰이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


글쓰기에는 형식이나 흐름, 


그리고 다루는 내용에 따른


자신만의 색깔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전달력이 다르며,


그 느낌도 천차만별입니다.



'나도 저렇게 쓸 거야!'라는 마음을 품고,



누군가의 좋은 글을 분석하며,



그대로 따라서도 써봤습니다.



그때의 저는 과연 만족이 됐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설프게 가수의 노래를 흉내 내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애매한 성과로 자괴감만 들 뿐이었습니다.




-----


나를 드러내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면 됩니다.



조금 서투르면 어떻습니까?



부족한 부분도 결국 자기 자신이며,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배울 것은 적당히 배우 돼,


나의 색깔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



이 글을 천재 같은 독자분께서


읽어주실지는 모르겠으나,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재가 아닙니다.



습작 없는 명작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글의 완성도는 


자주 쓰다 보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자신의 색깔을 덧칠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란색 위에 검은색을 칠한다고 해서,


온전한 검은색이 나올 리가 만무합니다.



비슷한 색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아래에는 원래 칠해져있던 


색깔이 고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겁니다.



-----



보석이 되기 전에 원석을 본 적 있으실까요?



환상적으로 빛나고 아름다운 모습의 보석은


그들이 가진 고유한 모습을 벗겨내야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원석은 원래 투박합니다.



다듬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입니다.


우리는 곧 원석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경험들은 


나를 세공하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나다운 글을 써보시기를 바랍니다.



'나다운 것'이 스스로에게 제일 익숙하고,



또 자신 있게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모두의 세공을 응원 드리며,


오늘의 글쓰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원본 출처: 나답게 쓴다는 것.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출처 네이버 블로그: 김의박 의지박약 상담소 - https://blog.naver.com/kevin3777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kim_ui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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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 https://www.threads.net/@kim_ui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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