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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대한 개인적 주저리주저리
게시물ID : freeboard_233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O_Od
추천 : 3
조회수 : 33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03/29 13:07:49
제 개인적인 만화에 대한 생각입니다

제 중학교 시절(198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만화방은 지금과 많이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지금이야 만화카페라는 명목으로 24시간 운영도 하고있지만...
일단 청소년들은 저녁시간만 되더라도 출입이 금해졌으며, 꽤 많은수의 불법영업을 하는 
만화방은 가출 청소년이 하루를 묵어갈수 있는 장소였지요
요즘에야 찜질방이니 뭐니 하지만 당시엔 만화방 아니면 여관방이였지요

당시 만화방에서는 쪽방 하나에 불법 비디오를 밤새 틀어주었으며
가출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새우잠을 청하든, 비디오를 보든..아무튼 그런 존재였었습니다
성범죄도 많이 생겨났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만화를 참 좋아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단행본이 없었고 주로 시리즈물이 주를 이루었었습니다

그 때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나타난 작가들은 이현세, 허영만, 고행석, 박봉성, 김철호, 장태산, 
황재, 하승남 등 여럿 남성용 만화작가와 황미나나 전일숙등의 여성만화 작가였겠지요
이현세씨는 설까치(혹은 오혜성), 허영만씨는 무당거미 시리즈, 고행석씨는 구영탄과 마구만(불청객 시리즈), 김철호씨는 날제비라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창출하여 대인기를 거뒀었지요

당시 권당 50원의 돈을 내며 저녁때까지 만화방 한켠에서 100원짜리 왕소라과자나 고구마과자를 먹으며 
다리를 떨어가며 흥미진진하게 만화를 접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주절거리고자 하는 내용은 요즘 만화입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위에 언급한 많은 작가들은 문하생 체제로 들어갑니다
지금은 그 문하생분들도 훌륭한 작가가 되어있지요
이현세→이상세, 허영만→김세영, 황재→황성 등등...
그 외 많은 분들은 제가 기억을 못합니다
이유인즉, 제가 등한시했다고나 할까요? 

여러분은 처음 신간이 나오면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림을 우선시 합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면 일단 첫장을 넘기지요
아마 제각기 선호하는 만화들이 다를것입니다
처음부터 내용을 알고 보는 경우는 없을분더러, 모든 신권을 볼수는 없는거지요
즉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이나, 작가를 선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한때 만화방을 등한시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림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첫권부터 글-그림으로 작가를 나눌때 글부분에 스승의 이름을 거론하여 인지도를 얻거나, 
어드바이스부분을 만들어 넣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제가 위에 언급한 이상세씨나 김세영씨는 이와같은 과정을 겪었습니다
물론 처음에야 스승의 작품에 배경을 넣거나, 간단한 컷에 투입이 되면서 은근슬쩍 끼어들은것은 
사실이지만, 나중에는 이런 단계를 거친걸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약 15~20여년전부터 지금까지도 글-그림에 스승의 이름을 적어가며 만화를 내는 작가가 많더군요
만화를 개인적인 취미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쉽게 알수가 있을겁니다
자신이 수년간 봐온 그림체가 순식간에 엉성한 그림으로, 그것도 스토리 도중에 바뀌다보니 짜증이 
많이 나더군요
물론 그 분들 역시 문하생을 두어 운영하는게 당연한 생계수단이겠지만, 그래도 팬들을 위해 
양해의 말을 구하거나 하는게 기만하지 않고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이현세씨나 허영만씨도 한때 문하생체제로 가시다가 지금은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신듯 합니다
이현세씨의 ‘천국의 신화’나 허영만씨의 ‘식객‘ 등등..
그림체만 보아도
‘아~맞아...이 그림이지...’하는 생각을 가질수가 있습니다
박봉성씨도 꾸준히 자신이 직접 하시는것 같습니다

허영만씨의 ‘타짜‘는 처음에는 허영만씨 그림이다가 나중에는 바뀌는 느낌도 들더군요
제가 즐겨보는 ‘열혈강호’도 그림체가 점차 바뀌어 가는게 못내 아쉽더군요
(제가 느낀점입니다,아닐수도 있지요)
처음보다 중간부분이 더 정성이 들어간 느낌이랄까요? 그러다가 최근에는 주인공의 얼굴 생김새까지 
조금씩 바뀌어져가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랄까...아무튼 그렇습니다

저는 만화를 보는것도 그리는것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최근 몇 년간은 오유를 통해 좋은 만화를 많이 접했습니다
마음의 소리, 골방환상곡, 낢이 사는 이야기, 야마꼬툰, 나비효과 등등 좋은 신작들이 인터넷에서 
선호되고 있더군요
이런 단편으로 연재되는 작품들은 작가입장에서는 아이디어 고갈이 가장 큰 고민일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볼때 예전 기라성같은 작가분들보다 힘든점도 남다를 것입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아색기가나 츄리닝등의 작품들도 아이디어의 고갈을 겪은듯 싶더군요

많은 만화작가분들 아이디어 창출에 고생 많은것 독자들은 알고있으며 ‘화이팅‘이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예전에 좋은 만화를 많이 그려주셨던 작가분들의 신작을 아직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절댄 제 이야기는 만화가를 지탄하는것도, 비방하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만화가 좋다보니 제 생각을 한번 적어보고 싶었을뿐입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자신들이 최근에 본 만화중에 추천해주고픈 좋은 만화 있으면 리플달아주세요
좋은 정보 나눕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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