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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 주면 될 꺼 아니에욧!!!!!!
게시물ID : freeboard_4174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빵구쟁이
추천 : 10
조회수 : 6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4/27 14:47:12
6-7년쯤 전...

한창 더웠던 여름이었던 것 같다. 

차를 타고 외근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 

음악에 심취해 있다가 미처 보행 신호를 보지 못했다. 

놀래서 급하게 브레이크 패달을 밟으니 이내 뒤에서 쿵 하는 게 아닌가. 

고개만 까닥이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사고인지라 문을 열고 나갔다.

차 안에 있을 땐 에어컨 때문에 못 느꼈던 한여름의 살인적인 오후 날씨는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내려서 범퍼쪽을 살피는데 선글러스 낀 아가씨가 내리더라.

원래 차에 잘 신경을 안쓰는 데다가 사고도 경미하여 "그냥 가세요' 라고 하니, 

"갑자기 그렇게 멈추시면 어떡해요!!??" 하는게 아닌가.

"그래요..갑자기 멈춘 건 제가 미안할 일인데 그렇다고 뒤에서 이렇게 박아 놓고, 

더구나 그냥 가라고 하는데 쪽팔리게 큰 소리 치는 이유는 멉니까?" 하니 

"아저씨가 인상 쓰고 계시잖아요!!!!!" 하더라.. 

오해를 살 만도 했지..아무리 더워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하더라도 

정황상 사고와 연관해서 생각하는 게 당연할 터.. 

구차하게 이런 저런 설명하기 귀찮고, 덥기도 덥고 해서 가시라 하고 들어가려는 데 팔을 잡더니 

"물어 주면 될 거 아니에요!!!!! 얼마에욧!!!!???" 

(나 참나...그냥 가라니까 이 여자가 왜 이러나...) 

"아뇨..표시도 안나고 다친데도 없고, 아가씨도 그래 보이니 그냥 서로 갈 길 갑시다.."  

"물어 준다고요!!!! 얼마에요!!!" 

참다 참다 욱 해서 발로 그 여자의 차 운전석 백미러를 내려 찍었다.

달랑달랑 거리는 백미러를 가르키며 

"얼마에요??? 물어 줄게요??? 얼마냐고!!!!!!????" 하면서 명함을 손에 쥐어 줬다..

"정비소 가서 고치고 견적 나오면 연락 하세요!!!" 하고 돌아서서 차를 몰고 빠져 나왔다.. 

회사가 마칠 때쯤 문자 한통이 오더라..

"아까 사고 났던 사람인데요...언제 마쳐요?? 견적서 드릴 테니까 나중에 보죠!!!..우리.. 

참, 백미러 때문에 운전 못해서 견인해 갔으니, 견인비도 청구 할 거고, 

제 뺏긴 시간도 다 청구할 거에요!!!"  



지금 그 여자가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내 마누라



는 개뿔 잘 먹고 잘 살아라...에이 퉤!!! 

그랜저 xg 사이드 미러는 왜케 비싼거야!!!!!!! 

괜히 허세 부리지 말자...우리...

안되는 건 안되는 거고...안 생기는 놈은 영원히 안 생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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