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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의 도발을 바라보는 입장 차이
게시물ID : freeboard_475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umba
추천 : 1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11/24 15:40:08
조금전에 70대이신 분과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 참고로 전 30대 이번에 전사한 해병대원의 처우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예전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그 해군들의 죽음은 개죽음이었다면서 전전정부와 전정부를 비난하시더군요. 보상이 적거나 없었다고 말입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친 입장에서, 오히려 이번 전사한 해병대원이나 천안함 희생장병의 죽음이야 말로 안타까운 죽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영하의 날씨에서 고생하고 있는 후배 장병들이 용돈으로도 벅찬 박봉과 전사할 때 나오는 보상금을 바라보면서 국방의 의무를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 나이 때, 특히 군인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는 '명예'라는 사실을 왜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일까요? 전 이점에서 현정부가 전정부보다 많은 서훈과 보상으로 전사한 장병들에게 도리를 다했으며, 북으로는 쌀 한 톨 보내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경제'라는 논리로 풀어나갈려고 하는 경제정부라는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국방마저도 경제논리로 바라보는 입장은 대단히 잘못된 것 입니다. 예비군으로서 서해교전에서 전사하거나 다친 장병들은 봤을 때 안타까웠지만, 즉각적인 맞대응과 보복으로 북괴에게 우리가 입은 피해보다 더 큰 타격을 입혔다는 점에서 내심 우리 국군의 대처에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현정부에서 발생한 천안함과 이번 연평사태의 경우에는 엄청난 희생에 비해 북괴의 피해가 전무하거나 미비한 점에서 분명 우리가 진 싸움이었고, 명예가 제일 중요한 군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습니다. 서해교전과 천안함사건에서 생존한 장병들은 평생동안 서로 다른 두가지 감정을 가지고 살아 갈 것입니다. 전자는 자신감, 후자는 패배감. 이번 연평사태에서 전사한 두 장병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의 맞대응은 분명 명확하고 무자비하게 되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놓쳤고, 이제 와서 또 다시 '강력하게 대응하라'라는 말만 공허히 맴돌고 있네요. 정부 출범 때 부터 대북압박을 줄기차게 진행했음에도 오히려 우리가 더욱 압박당하는 요즘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참으로 난감합니다. 현정부에서 북한의 행동이 왜이럴까를 물어보면 전쟁을 겪은 세대들은 '자꾸 주니깐 이런일이 생긴다'는 입장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저는 오히려 현정부의 경색된 대북관계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정부 때는 유연한 대북정책이 있었기 때문에 강력한 맞대응 또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정부는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에 맞대응이 자칫 전면전으로 펼처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 듯 합니다. 조직의 생리 상 위에서 헛기침 하면 아래에서는 천둥처럼 들립니다. 위에서 '조심해서 해'라고 하면 아래에서 '위험하니 하지 마'라로 느껴진다는 거죠. 이러한 분위기때문에 군의 행동 또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고 북도 그것을 간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줄건 주고 얻을 건 얻는게 진짜 외교 아닙니까? 자꾸 뺏길 빌미를 없앨려면 차라리 줄건 미리 주고 준것에 대한 보답은 분명히 밝히고, 섵부른 행동에는 단호한 몽둥이 질을 하는게 실리적 외교이자 국방정책입니다. 이제야 말로 색맹같은 색깔론에서 벗어나 실리적인 정책을 펴야 할 때입니다. 끝으로, 이번에 순직한 두 장병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형들이 못지켜 줘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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