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국립대생...서민 가정...특별한 재능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취업 문제도 걱정되고...
일단 대학 들어가기 전에 2달 동안 운 좋게 호프집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벌었죠. 거기서 많은 걸 배웠어요.
그리고 복학하기 한 달 전, 화학과에서 화공과로 전과 복학 신청...과 진로 탐색을 했습니다. 사실 화학이라는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단지 화학이라는 넓은 직업 분야와 아시는 분의 추천으로 왔습니다.
또, 편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기술직 공무원 하려고 했지만 극심한...부모님의 반대...'무조건 대학을 졸업하고 생각해라.' 포기하고 편입 준비를 했습니다.
미련이 남았지만 저에게 남은 수가 없어 편입 준비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토익도 준비했습니다. 처음 시험치는 거라 그런지 점수가 낮더군요.
학기 초, 전과를 하고 남학생 대부분이 복학생이라 친해지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단지 문제가 있었다면, 학기가 시작되다보니 제가 일하던 호프집 알바생이 갑자기 그만둬서 알바 대타로 제가 들어가게 된겁니다. 평소에 잘해주셔서 고마움 마음에 대타를 구할 때까지 선뜻 제가 알바를 대신했습니다.
덕분에 개강총회나 파티, MT는 빠지게 되어버렸고...과에서 조금 겉돌게 되었습니다. 뭐, 상관 없었습니다. 혼자 다니는 것은 익숙했거든요. 그리고 친해질 사람들은 어차피 친해질거라 생각하고 굳이 억지로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는 않았고 후회는 없습니다.
단지 아쉬운게 있다면 여자분들이랑 말을 못해서 못 친해진게 아쉽습니다.
공대...어렵더라구요...맨날 쪽지시험도 보고...이해도 안되고...진도는 쑥쑥 나가고... 거짓말 안하고 개인적으로 하루 여섯시간 공부했습니다. 적게 보실 수 있으나 제가 시간이 그것밖에 안나서 저정도로 밖에 못했습니다. 그중 토익 시간이 2시간이지만...전공은 4시간...그 중 한시간은 레포트...생각해보니 열심히 안했군요.ㄷㄷㄷ
중간 고사 기간...공부 열심히 했으니 잘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거 왠걸? 다 모르겠는겁니다. 남들은 손쉽게 풀고 빨리 나가는데... 알고보니 족보가 있어야되는겁니다....족보...그 때 이후로 공부 잘하는 분들과 친해져서 족보도 얻고...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해야될 때, 그 때 미친듯이 공부가 안되더군요. 가슴은 막 답답하고...여자도 생각나고... 도서관에 앉아있기만 한 시간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등록금 사태 터지고...그것을 핑계로 공부도 안했습니다.
결국, 이번 학점 말아먹었습니다. 편입할거니까...학점은 별 신경 안써도 돼라고 마음 먹었었지만... 마음이 아픕니다. 건방진 말일지도 모르지만 c+을 처음 받아봅니다. 이렇게 많이는...
요새는 편입하지 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집안 형편상 국립대를 가야할건데...서울대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저희 학교보다 상위쪽에 있는 국립대를 생각하고 있는데...좀 더 이 학교에 있어보니 자신만 실력 있다면 그 국립대나 이 대학이나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말입니다.
크크, 근데진짜 마음이 많이 아파 아직 시험이 남았지만 공부가 손에 안잡힐 정도로...ㅋㅋ 그래도 이렇게 있으면 안되잖아요. 얘들 다 저 공부 잘하는 줄 알고 있는데 제 성적 보고 웃는 모습들 그 모습, 제가 2학기 때 성적으로 웃어죠야죠.
이번 방학에 주발 알바만하고 미친듯이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토익도 열심히 공부하고...전공들도 미칠듯이 예습할거고요... 집에 인터넷 취소시켰습니다.
오유도 잠시 동안 안녕이네요.
아침 9시~12시 공부, 1시~6시 공부, 8시~12시 공부, 12~1시간 책읽기. 대충 계획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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