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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상자
게시물ID : freeboard_519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맑은노을
추천 : 0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06 23:24:38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볕을 맞으며
한동안 건들이지못했던 어지러운 내 방을 천천히 정리한다
 
한번 쓸때마다 딱 그만큼씩만 바로 놨다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라는 쓸데없는 생각과 함께 차곡차곡 정리한다
 
버릴건 버리고 챙길건 챙겨놓는다
 
이곳저곳을 치우다가 오래된, 그러나 깨끗한 상자 하나를 발견한다
어떤 상자인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있다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알고 있다
 
바닥에 놓고 두손으로 열어본다
 
그 안에는 들어있다
지나간 시간들이
 
생선처럼 썩을리도 없고 시멘트처럼 부식될리도 없다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조용히 쌓여있다
 
이것 저것 뒤적거린다
미소를 짓기도 하고 소리내어 웃어보기도 한다
 
생각이 난다 기억이 난다 
그 무수한 날들의 어린 나와 그네들이
어떤일이 있었는지 정확한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그 날들의 감정이 오롯히 마음속에 피어오른다
 
피어오르는 감정과 함께 눈에는 눈물이 차오른다
이유는 알수 없다 그냥 그랬다
 
과거의 내가 부끄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추억에 잠겨 한참을 과거를 떠돌아다니다
찰나의 순간, 현실의 내가 느껴진다
거짓말같다
과거는 거짓말같다
어쩌면 거짓말인지도 모른다
 
눈물을 참는다
참아야한다
거짓말일지도 모르니까
한낱 거짓말에 놀아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 삶은 내게 언제나 강함을 원했다
난 강해지고 싶었다 항상
아니 강해지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지금의 난 너무 약하다
눈물을 참는 힘마저 빠져버릴것같아 무섭다
 
나는 왜 이 꼴인지 알 수 없다
 
 
오늘 밤은 또 어떻게 견뎌낼것인가
 
 
너의 웃음이 절실히 필요한 밤이다
하지만 넌 내게 뻗어주지 않는다 따듯한 네 손을
 
 
초라하게 홀로 뻗어진 내 손이 처량하다
찬 바람이 손끝을 베는 듯하여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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