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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 올려놓고 나와서 119에 신고한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646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하자♡
추천 : 3
조회수 : 1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26 21:38:52

8년전 이야기입니다.

당시 남동생들이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며 함께 원룸에서 살고 있었죠.

토요일에 부모님이 이것저것 챙겨서 가셨는데 예정에 없이 함께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모여 삼겹살을 구워먹고 있을때...어머니께서

'저기....나 아무래도 주전자를 올려놓고 온것같아...' 라고;;;;;;

어머니는 동생들이 내려올줄 모르고 냉장고에 물이 없으니까 물을 끓이신겁니다.

온 가족이 멘붕하여 '지금 몇시지? 헉 3시간이 넘었어!!! 다시 광주로 갈까????'

하고 우왕자왕 하다 119에 신고했습니다.

 

119에 전화해서 전기 플레이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나왔는데 여기서 다시 광주로 가면 시간이 걸리니까 가봐달라고 했죠.

그쪽에서는 아직 화재신고 들어온것이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며 주소를 받고 끊더군요.

한 10분쯤 덜덜 떨며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신고 하셨죠? 근데 정확한 위치가 어떻게 됩니까?' 이러는 거에요.

원룸 주변에 시외버스 정류장도 있고 대학도 있고 농협도 있어서 찾기 쉬운 곳이었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시는 겁니다.ㅜㅜ

'아, 사실 제가 광주로 온 첫날이라 지리를 전혀 몰라서요' 라고;;;;;;;;

 

어찌어찌해서 한 30분쯤 걸려 통화를 몇번해서 건물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문을 따려면 무슨 기계가 필요한데 그게 없다고...........

결국 옥상에서 줄타고 내려가 열려있는 베란다를 통해 들어갔습니다.

119 대원이 '저기, 전기 플레이트가 안 켜져있어요. 코드도 뽑혀있고 주전자도 안 올려져있는데요?' 라고.......

저희는 어머니께서 착각하셨나보다 하고 너무 죄송해서 막 정신없이 사과드렸어요ㅜㅜ

그랬더니

'아 괜찮습니다. 화재가 안 나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신을 신고 들어와서 바닥에 발자국이 남았어요'

하시길래 괜찮다고 수고하셨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음날 광주에 갔는데..........아.......

주전자가!!!!!!!!!!!! 타닥타닥 타고있어;;;;;;;;;;;;;;;;;;헐;;;;;;;;;;;;;;;;;;;;;

얼른 코드를 뽑고 환기를 시키려고 베란다문을 열려고 보니...베란다문이 잠겨있는거에요.

그리고 바닥도 깨끗하고..........

하............

대체 119 대원들을 어느 집에 들어갔던걸까요.

( 그 집은 발자국을 보고 도둑이 든줄 알았을지도...)

게다가 조금만 늦게 갔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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