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묵직하던 배가 급한 신호를 보내왔다.
어제 저녘 삼겹에 소주로 잉태한 결정들이 아직은 아니라며 이별을 거부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예정된 이별이 없던일이 되는건 아니지 않은가.
이별은 짧을수록 좋은걸 알기에 아랫배에 힘을 주어 이별을 제촉했다.
따듯한 안식처에서 떠나기가 아쉬운듯 조금더 버텨보지만 결국은 떠나야만 했다.
찰진 그놈은 새하얀 변기위에 철퍼덕 붙어서 이별을 연장하려 하지만
거세게 드리치는 물들에게 한조각 한조각 제몸을 떼어주고
결국은 사라져갔다.
왜그리 안쓰럽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