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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오유에서만큼은 반도라는 말 좀 안썼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freeboard_740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징
추천 : 2
조회수 : 2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11 23:07:41
언제부터인가 유머자료에 '반도의 무엇무엇' 이라고 붙어 올라오는 일이 참 많습니다.
 
 
반도라는 단어는 근대 이전에는 안쓰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대화이후 새로운 문물과 개념이 들어오면서 원래는 없던 단어들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었고, 이걸 일본이 제일 먼저 했죠. 가장 먼저 근대화되었으니까요. 근대 이후에 만들어진 한자어로 된 단어들은 대부분 일본과 중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이걸 쓴다고 뭐라고 그러는 건 아니예요.

예를 들어 낭만이라는 단어도 일본에서 만들었죠. romantic을 일본에서 발음을 비슷하게 로만테키(낭만적)로 만들었고 그 한자어를 가져와서 우리나라는 낭만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죠.

하지만 반도라는 단어사용의 문제점은 일본이 만들었다가 아니라 과거 일본이 어떤 뜻으로 썼는가 입니다. 어떤 의미로 단어를 쓰느냐가 문제라는 거죠.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하고 만주에 괴뢰국가를 세우면서 자국을 내지(열도), 반도, 대륙으로 구분합니다. 단순한 peninsula 말고, 딱 집어서 korean peninsula를 '반도'라고 지칭하는 언어습관은 일제강점기때 만들어진 거죠. 자기 영토 안에서 반도지역을 말하는 거니까요.

일제가 패망한 후, 일본은 다시 열도국가로 돌아갑니다. 열도는 일본에선 비하의 의미가 아닙니다. 일본=열도, 동의어로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특정국가(한국과 중국)를 반도, 대륙으로 부르는 건 강점기 시절의 잔재입니다. 이걸 투채널에서 예전에 우익들이 즐겨썼죠.

우리나라에서는, peninsula라는 의미로 반도를 썼을 뿐, korea라는 의미로 반도를 쓰진 않았습니다. 그런식으로 안쓰려고 일부러 노력했습니다. 강점기 시절의 잔재거든요.

그런데 온라인화되고나서, 일본반응 보겠다고 투채널 들어갔다가 글 퍼오고, 번역기로 대충 돌려서 붙여넣기하면서부터, 우리나라를 '반도'라고 또다시 부르는 게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을 죠센진이라고 혹은 춍이라고 부르는 건 열받아하면서, '반도'를 수입해다 쓰는 건 정말 아이러니죠.

오히려 죠센진은 일본에서 지금도 쓰이고 있는 정식단어입니다. 한인(korean peolple)을 통칭하는 단어로 일본은 죠센진을 씁니다. 그 안에 캉코구진(한국인), 키타죠센진(북한인), 자이니치죠센진(재일조선인), 조선족, 고려인 등등이 들어가있는 거고, 그걸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일본에선 죠센진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우리나라가 그 단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모르는 일반적인 일본사람들이 흔하게 쓰는 단어입니다. 일본사람은 일상처럼 죠센진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우리는 열받아서 분통터뜨리고, 그러면 일본사람은 내가 뭘 실수한 건가 의아해하죠. 그리고 뭐가 문제인지 이해하면, 배려해서 그런 표현을 안씁니다. 우리가 친한 중국사람에게 짱깨라고 안부르듯 말이죠.

죠센진은 그런 단어입니다. 그 단어는 싫어하면서도 일본에서 우익들이 쓰는 '반도'라는 표현을 수입해와서 문제없이 쓰고 있다는 건 정말로 이상한 겁니다.

그럼 반도라는 단어를 아예 쓰지 말자?

그런 얘기가 아닙니다. peninsula라는 의미로 쓰는 건 전혀 문제가 없지만, korea라는 의미로 쓰면 문제가 된다는 거죠.

한반도? 써도 됩니다. 플로리다반도, 산둥반도, 스칸디나비아반도 쓸 수 있듯이 한반도 써도 됩니다.

다만 반도의 뭐뭐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를 '반도'라고 지칭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유머라면서 우리 스스로 '반도의 무엇무엇'이라고 말하며 웃는것이 어떤 모습일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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