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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하는 어르신 도와드린 썰
게시물ID : freeboard_7421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wanhearts
추천 : 1
조회수 : 3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20 23:24:37
 
방금 전 담배가 똑 떨어져서 길 건너 가게에 담배를 사러 갔음
 
늘 가던 길을 지나서 원룸 건물 주차장을 지나던 중 두툼한 이불이 주차장 바닥에 깔려있었음
 
 
'누가 몰상식하게 이런데다가..헉'
 
 
자세히 보니 사람 머리가 이불 밖으로 나와있음
 
머리숱도 얼마 없으신 백발의 어르신이 추운 엄동설한에 노숙을 하고 계셨음
 
 
 
아놔, 발걸음이 안 떨어짐
 
못 봤으면 모르겠는데 봐 버린 이상..
 
결국 전화기를 꺼내서 112 꾹꾹꾹
 
주소 불러주고 무슨무슨 원룸 주차장에서 노숙 하시는 어르신이 계신다. 이대로 놔두면 동사하실지도 모를 것 같아서
전화 드린다. 빨리 와주시라.
 
 
한 5분 후에 경찰차 등장.
 
 
경찰 두 분이서 주무시던 어르신을 깨워서 일으키시는데, 어르신이 정신이 온전치 않으신듯 말도 횡설수설 하시고 그랬음.
노숙인 쉼터로 데려가시거나, 본인이 거부하면 근처에 대구역 대합실에라도 일단 데려다 주신다 하여 수고하시라고 하고
데려가시는거 보고 나서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음.
 
 
 
뭔가 사연이 있어서, 그것도 내복 바람으로 노숙을 하시고 계셨겠지만.
 
1년 중에 가장 추운 절기인 대한이라는 오늘밤, 이 엄동설한 아래의 차디찬 길바닥 말고,
적어도 오늘 하룻밤만이라도 따뜻한 곳에서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실례를 무릎쓰고 경찰 아저씨들에게
어르신을 모셔달라고 전화를 한 무례를 용서해주셨으면 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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