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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중고나라 이용 후기
게시물ID : freeboard_7473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북치는청년
추천 : 1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18 12:43:04
전편 : http://todayhumor.com/?freeboard_744996
 
 
간단히 전편을 요약하자면
 
1. 대청소 후 안 쓰는 물건중 상태 좋은 것들을 골라서 중고나라에 시세의 1/2 ~ 1/4 수준으로 올림. (대신 only 직거래)
 
- 돈 벌려고 올렸다기 보다 걍 다른 사람들 유용하게 썼으면 하는 마음에 -
 
2. 워낙 저렴하게 올리니까 사람을 세상물정 모르는 호구로 본건지 몰라도 깎아 달라는 문자를 수십통 받음. - 물론 거절 -
 
3. 한 손놈 때문에 빡쳐서 평균 시세(보다는 살짝 저렴하게)로  다시 책정했더니 간보던 다른 구매자들이 왜 가격 올렸냐고 또다시 문자 수십통 보냄.
 
 
 
 
뭐 약간 저렴한 평균 시세로 다시 책정하긴 했지만 실제 거래시에는 10 ~ 20% 정도 깎아드리곤 했습니다.
 
물론 '약속 시간에 늦지 않은 구매자' 에 한해서요.
 
분명히 구매자 분이 편한 시간대와 편한 장소에서 거래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왜 60%의 확률로 늦게 오시거나 한 번은 안 오기도 하고 
 
한 번은 터무니 없이 깎아 달라고 징징대서 그냥 집에 온 적도 있었고 게다가 한 번은 
 
 
 
"아 제가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님하가 내 물건 들고 원래 약속장소에서 30분 더 떨어진 이 곳으로 와주시면 안 됨?"
 
 
 
.......하는 일도 있었음.
 
이쯤 되니 혹시 여기에 가격도 깎아 달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  같이 놀러 왔던 친구는 '에이 설마 양심도 없이 그러겠어?' -
 
하길래 친구와 내기 하고 속는셈 치고 구매자가 새로 지정해 준 장소로 가봤음.
 
그리고 설마가 사람 잡죠.
 
 
 
손놈 : 아 뭐에요 님하 직거래인데 좀 깎아주셈.
 
 
본인 : ......약속 장소에서 한참 멀리 와준것만 해도 어딥니까?  절대로 못 깎아드림.
 
 
손놈 : 아 원래 이런건 흥정 하는 맛에 하는거 아님?  왱알왱알 아바다 가터브라 게리롱 후리롱 깎아주셈.
 
 
본인 : 야이 강아지야 중고가로 15만원 하는걸 12만원에 그것도 니가 정해준 장소로 들고 오기까지 했는데 한다는 소리가 뭐 어째?!
 
         상품에 하자가 있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거의 새거나 다름없고 작동 잘 되는 것도 뻔히 봐 놓고 뭐 임마?
 
         너한테 안 팔아 이 십장생아!!!  삭아지를 웰빙으로 빌려 먹었냐?!
 
 
손놈 : 저 실은 요즘 회사에서 월급이 밀려서요....... 좀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
 
 
본인 : 야이 농축 우라늄 같은 아이야 그놈의 주댕이에선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 내뱉으면 알보칠 발라야 할 일이라도 생기냐?!
 
 
 
 
하도 빡쳐서 그 자리에서 물건 뜯고 기판하고 전선 뜯어서 분리수거 했음.
 
그리고 내기에서 이겨서 버거왕에서 새로나온 필리 머시기 세트를 얻어 먹었는데 맛 없어
 
그냥 먹던대로 더블 와퍼에 베이컨 추가해서 먹을걸
 
 
 
뭐 이런일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거래한 일은 몹시나 흡족 했습니다.
 
마지막 하나 남은 품목은 아주 크고 아름다운 서적 XX권 이었는데
 
솔직히 이건 도저히 직거래 할 엄두가 안 나더군요. 차도 없고
 
그러다가 며칠 전에 마치 기적과도 같이 딱 한 큐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구매자 : 중고왕국에서 보고 전화 드렸습니다. 혹시 굵고 거대한 서적 XX권 팔렸나요?
 
 
본인 : 아직 안 팔렸습니다.
 
 
구매자 : 그럼 제가 사겠습니다.
 
 
본인 : 택배비 착불에 왱알왱알 아바다 가터브라 게리롱 후리롱 입니다. 괜찮으시겠어요? 
 
 
구매자 : 옙, 계좌 번호 알려주세요.
 
 
본인 : 허이짜 허이짜 숭구리 당당 숭당당.
 
 
구매자 : 방금 입금 했습니다. 제 주소는 쨍 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본인 : 옙, 입금 확인 했습니다. 마침 집에 있으니 바로 보내겠습니다.
 
 
구매자 : 옙,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단결!
 
 
본인 : 충성!
 
 
 
 
바로 택배 보내고 나서
 
 
 
 
본인 : 여기 운송장 번호 첨부파일로 해서 보냈습니다, 확인 해보세요.
 
 
구매자 : 확인 했습니다.
 
 
 
 
다음날, 물건 받고 나서
 
 
 
 
구매자 : 물건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싸게 파신거 아니신지?  상태 굉장히 좋던데요?
 
 
본인 : 뭐 이제 저한텐 필요 없기도 하고 알X딘 중고서점은 너무 가격 후려치기도 해서 그냥 싸게 팔았습니다.
 
 
구매자 : 실은 이렇게 좋은 물건을 너무 싸게 받은거 같아 왠지 죄송해서 X만원 더 입금 했습니다.
 
 
본인 : 아니 안 그러셔도 되는데 말입니다?!
 
 
구매자 : 괜찮습니다, 신속 정확한 거래에 잘 포장해서 보내주신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합니다. 부담 갖지 마세요.
 
 
본인 : 하하하 중고품 택배 거래 하면서 이렇게 깔끔한 거래는 처음이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필승!
 
 
구매자 : 저도 그렇네요 ㅋ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기자!
 
 
 
 
너무 깔끔한 거래라서 혹시 꿈인가 싶었음.
 
아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네요.
 
근데 생각해 보니 이게 당연한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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