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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동상 (작성자 부들부들 주의+후기포함)
게시물ID : freeboard_782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피랑
추천 : 0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15 11:59:13
 
 
저는 통영시 거주 유부징어입니다.
통영은 이순신 장군의 기개와 예향의 도시로  규모에 비해 많이 알려진 시골동네입니다.
그래서 곳곳에 시인이나 화가들의 기념관도 있고 동상및 시비도 상당히 많은 도시입니다.
 
지난 토요일 시내에 다녀올 일이 있어 일을 마치고 귀가하려고 아이 둘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있었습니다.
그 버스 정류장은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 선생의 동상이 자리한 곳입니다.
약간 단을 높여 벤치에 앉은 선생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 두었는데
초딩 세명이 동상앞에서 웃어가며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버스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신경쓰며 슬적 슬쩍 보고있는데
동상의 눈에다가 번갈아 가며 침을 뱉고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눈동자 홈에 침을 명중시켜 볼에서 가슴게까지 침이 타고 흐르는걸 좋다고 웃으며 사진까지 찍고있더군요.
목격함과 동시에 뭐하는 짓이야! 하고 샤우팅 호통을 치니
끝까지 붙어있던 두녀석이 후다닥 뛰어내려 왔습니다.
한녀석은 몇초 빨리 움직여 버스 승강장 입구에 서 있더라구요.
그리고 뒤이어 도착한 버스에 냉큼 올라탔습니다.
남은 두녀석도 이놈들이 이게 무슨짓이냐고 한소리 더 하니 급히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지만 제가 소리 치고있으니 주변 사람들도 그제서야 돌아 보더군요.
버스 기사님도 잠시 정차를 하셨다가 곧 출발 하셨는데..
제가 녀석들 차에서 끌어내려 닦게 했어야 했나 아직도 후회가 되네요.
 
버스가 출발하고 저희 애들이 엄마 저 오빠야,형아들 나쁘다고 엄마 화내지 말라고 위로하는데
정말 아이들 보기에 부끄러웠습니다.
심지어 그 정류장은 거북선이 정박해 있는 문화마당과 가까워
여행객들도 많이 이용하는 정류장이라 그 당시에도 여행객이 좀 있었고요..ㅜ.ㅜ
 
이왕지사 버스도 떠났고 마음을 좀 가라 앉혀 아이들과 물티슈로 동상을 닦아 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주말을 지내고  오늘 김상옥시인의 기념사업회를 검색해보니 재단과 지역신문사에서 후원하고 있더군요.
지역신문사의 담당기자와 통화를 해서
목격상황을 말씀드리고 관리를 부탁드렸습니더.
그리고 재단에서 가능한 일이라면 각 초등학교에 지역의 예술인이나 예술작품에 대한 교육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해보시는건 어떠냐고 건의 드렸습니다.
그 와중에 기자분이 외국의 사례를 보면 예술작품을 훼손하는것도 소통의 한 방법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한데.. 하길래 멘붕..
그래서 통을 목적으로 전시한 예술작품과 추모를 목적으로 만든 동상이 어떻게 같이 분류 되느냐고 따졌지요.. 그건 아닌것 같다고 하니
급히 말돌려 아~씀하신건 잘 알아들었다 교육청과 학교등에 연계해서 교육요청을 해보겠다고 급 마무리를 짓던데...과연 해 줄지 의문이네요.
 
재단쪽에도 같이 제보해야 하는건가 싶은데
..좀 오번가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반대로 생각하니 녀석들이 나쁜짓을 한 현장을 큰 탈 없이 빠져나가 와~ 혼날번 했다 담에는 안들키게 잘해야지..
할까봐 괘씸하고 누군지 꼭 집어 내지는 못하지만 대대적인 교육이 이뤄져서
동상에 침을 뱉고 훼손하는 몰지각한 일이 있어서 지역사회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었다고 선생님이 말해주시면
속으로 뜨끔이라도 하라고, 내가 했던 장난으로 이런 파장이 일어나기도 하는구나 하고 느껴보라고
꼭 교육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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