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드라마'라는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2명에서 4, 5명까지도 참여할 수 있는데
둘이서 게임을 하게 될 경우에는 라이벌 관계의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
네-다섯명이 할 경우엔, 재산을 둘러싼 재벌가의 경쟁구도로 그려질 수도 있더라구요.
무튼, 게임방식은 이랬어요.
주사위를 굴려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매 분기별 미션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점수를 따냅니다.
그렇게 얻은 점수를 모아서 골인지점인 최종장까지 갔을 때.
더 많은 점수를 모은, 즉 주인공으로서 적합한 1인이 되어서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면 우승인 게임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미션이 회사 내 브리핑이다. 하면,
주어진 시간내에 자료를 모으고, 아군도 만들고,
자기가 힘캐가 아닌 지능캐라면 더 유리한 미션이 되겠구요. (미션도 복불복이더라구요.)
또 다른 미션은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것으로 데이트카드와 선물카드로 점수를 모아야 합니다.
'우연'카드는 많은 점수를 주게 되지만,, 저는 써보지도 못했네요...
무튼! 빠른 스토리 진행을 해서 최종장에 도착.
다른 캐릭터보다 많은 점수를 모아서, 그 누구보다 우월한 내 캐릭터를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만들면 승리합니다.!!
근데 이거, 앞서나가고 있다고 안심할 것도 아닌게, '반전'카드가 있습니다.
진짜 여러가지 상황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고, 이야기 진행을 방해하고..
언제 어떻게 결말이 바뀔지 모르니 조심해야하더라구요.;;
어쨌거나, 처음 한 게임이었는데도 이래저래 운이 붙어서 승리했는데.
(주인공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납득)
막판에는 이랬어요.
끝까지 불 붙은 2인 구도에서
상대방이 저한테 '교통사고'카드를 사용했지만,
전 그걸 '내친구는 외계인'으로 막았어요.
그래서 제 차례에 '이번 차례에 카드를 두장 사용할 수 있다.' 를 쓴 다음에
한 장은 '두 장의 반전 카드를 다른 캐릭터에게 쓴다' 를 깔고
다른 한장은 반전 카드를 써서, 도합 세 장의 반전으로 복수했는데 -
'나는 재벌계의 친자식이 아니었다.'
'아내가 거짓결혼이었다며 위자료를 요구한다.'
'친자확인 결과 내 아이가 아니다.'
...결국 혼자가 되버리는 스토리에서, '시간을 거스르는 자'로 방어해서 다른 방법을 찾았지만.
'로또당첨'과 '예지몽'으로는 방어할 수가 없어서..
결국 같은 이야기만 두 번 반복될 뿐이었습니다. (쓰면서 다시보니 제가 악역이었네요.;;)
그런고로 최종 우승!
역시 주인공은 운이 좋아야 하는구나.
주인공 버프란게 있겠구나 싶은 게임을 했습니다.
...
...란 꿈을 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