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도 아예 계시판이 하나 새로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화는 나 있습니다만, 여시 이것들을 모조리 출입금지 시켜야지! 하는 깊은 마음속 이야기보다는 마지막 선비정신으로 좀 고리타분하고 답답한 이야기일수도 있는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여시 유저는 잘 들어보세요. 그냥 비방하는 글은 아닙니다.

1. 오유와 여시의 차이점

오유는 열린공간입니다. 누구나 와서 글을쓰거나 싸고, 그걸 누구나 와서 볼수 있는 곳입니다. 당연히 이상한 글, 자료 많이 올라오고 그것들을 정리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유저들입니다. 오유인들이 직접한 신고와 반대로 게시판은 자정되는만큼 오유는 열린공간을 표방하고 누가 어디에서 왔건 잘못을 하기 전까지는 제제하지도 못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발단 또한 이러한 시스템을 악용한 일부 유저들에 의해 생겨난 것입니다.

그에반해 여시는 닫힌공간입니다. 활동중지를 당하면 돌아오지도 못하고, 다른곳에 글을 퍼가는 것도 금지이며 커뮤니티를 대변하여 이야기하는 것조차 금지입니다. 

2. 정보의 불균형

오유는 열린 공간인 반면 여시는 완전히 닫힌 공간이기 때문에 여시에서 나오는 자료는 모두 "편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답답한 이야기이시겠지만, 이 편집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옳은 자료와 틀린 자료를 바로바로 검증하고 반응하는 것은 인간의 범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되었다면 분쟁의 여지조차 없었겠죠.

다만 오유나 여시나 대형 커뮤니티입니다. 사람은 많고 새로운 정보가 올라오면 "그래?"하고 반응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 장면만을 편집하여 비난하는 행태는 세월호 시위자들이 폭도라고 보도하는 미디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행태는 상호간 단순히 분란만 더 조장하는 행태이며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먼저 이런 행태를 시작했느냐는 당연히 양측다 서로라고 주장하겠지요. 지리멸렬한 공방이 오가겠지요. 누군가는 이기겠지만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이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다만! 여시의 폐쇄성에서 다른 문제 하나가 야기됩니다.

오유는 그 누구던 들어와서 이곳의 여론을 보고 상황을 볼수 있는 반면, 여시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오유는 여시 내부의 여론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누가 그 여론을 오유에 가져오든, "편집"되어있는 자료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오유에 와서 해명한다는 여시유저들의 의견도 어차피 카페를 대변하지도 못하는 의견이고 단지 자신들의 "피드백" 자료를 앵무새처럼 반복할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여시 유저분들 개개인의 의견이 존재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오유는 오셔서 보시면 아시다시피 개개인의 의견이 다르고 갑론을박이 오가면서 서로 토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에 각각 책임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의견은 오유를 대변하는 의견도 아니고, 오유를 대변하는 의견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사이트에 대변하는 의견이라니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심지어 운영자도 오유라는 공간을 관리하는 관리자로서의 의견만을 게시할 뿐, 이 이상 주제넘는 의견을 게지하지도 않구요, 하더라도 유저들의 반발에 금새 철회하고 사과하는 곳입니다.

다 각자의 의견에 각각 책임을 지고 있어요.

과연 여성시대 유저분들은 각자의 의견이 있으시고, 그것에 책임을 지시는지요?

모두 공지의 그림자에 숨어계시지는 않으십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보와 여론의 조작 문제인데요

물론 위에 말했듯이 각자 판단은 알아서 내리고 책임도 져야 맞습니다만, 그 판단을 내리게 된 정보가 조작된 글이었다면 온전히 개인의 책임으로 봐야할까요?

장동민의 발언은 어느정도의 처벌이 맞는 것일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자신의 의견을 생각해보기도 전에 상당수가 조작으로 만들어진 여론을 보았다면 내가 내린 판단은 한치의 영향도 안받았다고 봐야합니까?

더 이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말도 안되는 시어머니와 노답 아들의 조작된 이야기와 한국남자의 문제점을 토로하는 글에 있는 수많은 추천조작과 댓글을 보면서 내린 개인의 판단은 조작에서 자유롭습니까?

오유인들이 왜 분개하냐고 물으신다면 이 부분이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책임있는 가치판단"을 위해 서로의 의견교환과 토론을 주고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시스템을 악용하는 소수 때문에.

오유인들이 콜로세움을 세워볼 공간 자체가 사라졌다는 말입니다. 몰려서 신고받고 보류가고. 토론자체가 불가능했어요. 몇 달전만 해도 말입니다.

타 커뮤니티 유저들이 오유를 콜로세움이나 세우고 존대로 매일 싸우는 위선자들이라 하지만, 저는 오유의 가장 큰 장점이 그 콜로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콜로세움이 세워지기도 전에 모두 차단먹고 쫓겨났단 말입니다.

신고와 반대 시스템은 그런 의도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 반대입니다. 이런 토론문화를 보전할 수 있도록 주어진 도구였는데, 그것을 일부가 자신들의 의견을 방어하는 무기로 사용했단 말입니다.

이렇게 시스템을 악용한 사람들을 우리가 두고 봐야합니까? 

아, 오유 내 여시들은 오유인이니 저희 문제라구요?

네 저희 문제 맞습니다. 저희 시스템이 부족해서 이런 악용을 막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이런 악용을 할만한 사람들을 원천봉쇄하지도 못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람들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오유를 두고 뭐라 하지 마십시요.

해외에서 낙서하고 시스템 악용하는 블랙컨슈머 때문에 한국인 출입금지 간판 붙은 곳들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유도 똑같습니다. 저희 시스템 악용하는 유저들은 저희 각각의 의견을 모아 출입금지 간판을 붙일수 있는 의무와 자유, 그리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시스템이 의도한 대로 잘 노실 분들은 노십시요. 저희가 뭐라고 할 수도, 하지도 않을겁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원래 가시던 곳에 가서 노시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제 개인적 궁금함입니다만

여성시대 운영진들은 여성시대 유저들에 의해 저격될 수 있는 존재입니까?

옳지 않은것을 옳지 않다 할 자유가 있느냐 말입니다. 어차피 옳다 그르다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니

개인의 의견으로 운영진을 저격하고, 이를 지지하는 의견이 모이면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곳입니까?

지금까지 보기에는 게시판지기의 그림자가 너무 커서 그럴 수 있는지 걱정되어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