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지 올라온거 보니까 운영자님만 괜히 고생하셨네요. 요즘 이래저래 가뜩이나 바쁘실텐데.
운영자님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여시에 올라온 성범죄 관련 주장이 사실이냐 아니냐 진실공방이 벌어지거나 하는 일은 만약 그 주장이 사실일 경우 피해자에게 또다른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 그것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피해자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것이요. 저도 그 점에는 크게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성범죄라는 것은 그만큼 무거운 일이니까요. 그러기에 저도 자꾸 이 일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있습니다. 아직도 몇몇분들이 메일 내용을 공개하라거나 가해당사자로 지목된 사람이 누구인지 공개하라는 말을 하시는데, 이는 절대로 공개되어선 안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최초 이 주장을 내세운 그 피해자의 지인이라는 사람의 말대로 이 범죄사실이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법적으로 처리할 문제이지 인터넷 상에 그의 신변을 공개하거나 관련 사실들을 공개하는 것은 안될 말입니다. 이는 그 내용의 종류에 따라 그것을 공개한 사람이 큰 책임을 물게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제가 법적인 부분을 잘 모르기는 하지만 명예훼손은 거짓에 관한 부분만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을 적시하는 것이라도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2. 피해자 지인에 따르면 아직 신고도 하지않고 있다가 이제야 수면위로 떠오른(그 지인의 몰상식한 행동에 의해 떠오르게 된) 일입니다. 법적 판결은 커녕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일에 대해 저 사람이 성범죄자다 아니다, 이 사건이 진실이다 아니다 이렇다 저렇다를 우리가 임의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이러한 일은 향후 경찰의 수사가 이뤄지거나 피해자와 가해자간 법정 공방에 오히려 방해가 될지도 모릅니다.
피해자 지인이라는 사람은 위의 1,2번 이유를 잘 알고 있기에 스스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본인 스스로도 법적으로 불리해질거 아니까 공개 못한다고 발언했다죠) 그런데 뜬금없이 이걸 오유 운영자에게 메일로 보냅니다. 이건 정말 아주 비겁하고 무책임한 짓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네요. 본인은 이렇게 변명합니다. 오유인들이 분개해서 그놈이 누군지 밝히라고 하는데 자신은 스스로가 법적으로 불리해질 그런 공개를 하지 못하겠으니 오유 운영자에게 1:1로 메일을 보내겠다고. 근데, 본인도 공개못할 일을 오유 운영자한테 보낸들 뭐가 달라집니까? 본인 스스로도 그걸 공개해봤자 법적으로 불리해질거 안다는 사람이, 오유 운영자에게 그 자료를 떠넘긴들 오유 운영자라고 그걸 공개할 수 있을까요? 아뇨. 공개는 커녕 그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조차 할 수 없습니다. 법적 판단은 커녕 경찰수사도 진행 안된 일을 그저 일방적 제보만을 근거로 누군가에게 당신 성범죄자니까 우리 커뮤니티에서 내쫓겠소...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운영자가 무슨 경찰도 아니고 그 자료를 가지고 범죄사실이 진실인지 수사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여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아놓고선 오유 운영자에게 그런 자료 보내봤자 바뀌는 것도 아무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비열하게 자기가 공개하지도 못할(해서는 안될) 자료를 운영자한테 떠넘겨놓고 니들이 알아서 해라 하는 거 말고는요.
그분에게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지인이 당했다는 그 끔찍한 성범죄 사건의 해결을 해결하고픈 의지는 있는겁니까? 아니 애당초, 그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제대로 인지는 하고 있는건가요? 그랬다면 이런 무의미한 짓은 애초에 하지 않았을겁니다. 여러 사정이 있어 그 문제에 대한 신고와 해결을 뒤로 미루고 있었다면, 그 사정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얼른 처리한 후에 이 심각한 사건에 대한 올바르고 정당한, 사려깊은 해결책을 고민하세요. 겨우 커뮤니티간 싸움질에 지인의 이런 큰 상처를 끌어들여 핑계거리로 삼은걸로도 모자라, 그럼 그놈이 대체 누구냐는 말에 발끈해서는 대책없이 무의미한 짓이나 저지르지 말구요. 솔직히 말해봐요. 오유 운영자한테 그거 보낸다고 해서 오유 운영자가 뭐 어찌 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거 본인도 모르는바 아니잖아요? 그놈이 누군지 공개를 할수가 있나요, 아니면 법적 근거도 없는 당신 주장만 가지고 그 당사자를 미리부터 성범죄자로 낙인찍기를 할까요. 그냥 오유인들이 '그놈 누구냐 밝혀라'하는 말에 발끈한 당신 그 알량한 감정 때문에 당신 지인이 당한 그 상처에 관한 자료들을 아무 상관도 없는 오유 운영자한테 떠넘긴거 아닙니까. 지금 사태를 자꾸 악화시키는게 누군지 모르겠어요?
또한, 피해자를 보호하고 돕고 어쩌고 하고 있다면서 정작 하는 행동은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배려도 없어 보이는 이 지인은 지금 전혀 생각 못하고 있어 보이는데요. 스스로 말했죠? 성범죄와 사기에 관한 내용이라고. 당신이 공개한 이 내용만 가지고도 그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드러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돈문제가 얽힌 '사기'도 같이 포함되어 있다는 말인즉슨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는 뜻 같네요. 이 말은 곧 가해자의 신변이 밝혀지면 가해자가 누군지 아는 사람들에게는 거꾸로 피해자가 누구인지 추정하는것도 가능해질수 있단 소리로 보입니다. 바로 이 이유에서 저는 앞으로도 가해자가 누구인지 (설령 법적으로 판결이 난 이후에라도) 절대로 밝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의 닉네임만 밝혀져도 그가 누구인지 추정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는 생길지 모릅니다. 오유가 무슨 여시마냥 폐쇄적인 커뮤니티도 아니고, 닉네임만 가지고도 그 사람이 실제 누구인지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제 친구들만해도 제 오유 닉네임 다들 알고 있어요.) 더불어 이 건에 대한 어떠한 추가 정보도 공개되어서는 안됩니다. 사실 지금 이런 말들을 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조심스럽습니다만, 피해자의 지인님께 꼭 이런 것을 당부하고 싶어 적었습니다.
당신이 지인의 그 아픈 상처와 끔찍한 사건을 끌어들여 대체 뭘 말하고 싶어했는지, 뭘 주장하고 싶어했는지는 관심없습니다. 당신은 계속해서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따로 있다고, 그 사건보다 자기가 말하고자 했던 바에 집중해달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그 사건은 당신이 어떤 주장을 하기 위해서였건, 그 주장이 타당하건 아니건 그런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그리 쉽게 끌고와서 공개해버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는 당신이 그 주장을 우기기 위해서 자꾸 이런저런 첨언들을 할 수록 그 사건에 대한 정보들이 새어나오고, 이는 당신의 주장이 옳으냐 그르냐 따위 문제와는 아무 상관없이 당신 지인의 그 중요한 문제에 대해 악영향만 끼치고 있다는 말입니다. 뭐가 중요하고 뭐가 안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겨우 인터넷 상에서, 겨우 커뮤니티간 싸움질하는 속에서 당신 주장이 관철되고 안되고가 중요한가요, 아니면 당신 지인의 그 큰 상처를 보듬고 해결하고 지인을 지켜주는 일이 더 중요한가요? 소중하고 지켜주고 도와주고 싶은 지인이라면서요. 알량한 당신 자존심, 커뮤니티 소속감이 따위보다 지금 더 중요한게 뭔지를 잊지 말라는 겁니다. 곁에서 지켜주겠다는 지인인 당신보다, 일면식도 없는 오유 운영자가 그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훨씬더 배려깊고 사려깊었습니다. 보고 느끼는 바 없나요?
애초에 가해자가 누구인지 밝힐수도 없고, 밝혀서도 안되는 일을 가지고(그것도 어떤 사정으로 제대로 된 법적 처리를 미루고 있다면서) '가해자가 오유인이다' 이것만 달랑 밝히는 행동도 치졸하기 그지 없어보이고, 본인이 무슨 뭐 얼마나 정당한 주장을 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겨우 커뮤니티간 싸움질에 지인의 커다란 상처이자 그 어떤 사람이 들어도 분노와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강력범죄에 대한 피해사실을 '허락받았고 이런거 밝혀도 피해자 노상처'운운하며 가볍게 퍼뜨린걸로도 모자라 그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 촉구와 본인의 경솔한 행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발끈해서는 의미도 없이 타커뮤니티 운영자한테(대체 왜?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고 뭐가 해결된다고??) 자료 메일이나 덜컥 보내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본인의 그 알량한 주장관철이나 자존심 세우는 일 따위보다, 진정 중요하고 진정 소중한게 뭔지 생각해보세요. 지금 중요한 건 당신 자존심 세우는 거나 당신 주장 옳다고 넷상에서 박수 짝짝짝 댓글받고 좋아하는 것 따위보다, 당신 소속된 커뮤니티가 욕먹네 마네 하는 그딴 문제보다, 당신 지인이 받은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주고 어떻게 지켜줄까 하는 게 진정 가장 중요한 일 아닌가 싶네요. 알아서 하니까 신경 끄시라구요? 알아서 하는게 지금 이딴 꼴입니까?
그리고 오유 유저분들께도 감히 부탁드립니다. 성범죄라는 사안이 얼마나 무겁고 중한 일인지는 모두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모두 이토록 분노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에 대한 접근법은 운영자님의 그것이 맞다고 봅니다. 일단은 피해자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는 하나, 이토록 무거운 사안이기에 이것에 대한 진실공방이나 조작이다 아니다 하는 말은 접어두고 이것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서 피해자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건의 공개나 가해자로 지목된 이의 정체 공개 같은 것은 요구하지 않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의 지인이라는 이도 비록 생각이 어리고 짧고 경솔하다고는 생각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런 막막하고 힘든 상황에서 그나마 도움받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할 수 있을망정 지금 진정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는 우리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 지인이란 사람을 무작정 그냥 비난하고 끝낼것이 아니라, 뭐가 중요한 것인지 새삼 돌이켜 생각해보게 해서 앞으로 피해자를 도와 사건 해결을 잘 해나갈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오유에 성범죄자가 있네 마네 하는 그런 소리 전 별로 귀담아 듣지도 않습니다. 오유가 무슨 가입시에 민증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메일주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가능한 인터넷상의 열린 공간인데 별의 별 사람이 다 있겠죠. 만일 오유 유저들 중에 그런 파렴치한 범죄자가 있다면 커뮤니티 차원에서 (말 안해도 운영자님이 알아서 하시겠지만) 대응에 나설 것이고, 오유 유저들 스스로도 그런 범죄에 대해 알아서 배척하는 곳이니까요. 다만 예전 정모사태나 친목질로 인한 사건 사고 같이 오유의 시스템을 악용한 사례라면 모를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딱히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번 사태처럼 공개하지도 못할, 아니 공개해서는 안될 성질의 문제를 가지고 '가해자가 오유인이더라'라는 애매한 정보만 흘리는, 의도가 빤해 보이는 짓에는 휘둘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화가 나는 일은 거듭 재차 말하지만 피해자의 옆에서 누구보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도와줘야 할 입장인 지인이란 사람이 친구의 아픔을 저렇게 가볍게 공개하고, 겨우 인터넷상에서의 자기 만족을 위해 자꾸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고, 그 지인이 제발 좀 정신 차리고 이제부터라도 피해자를 진정 위하고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발끈하던데, 그랬으면 애초에 그런 사건을 인터넷상에 그런식으로 경솔하게 뿌려서는 안됐습니다.
운영자님도 이 뜬금없는 사태 때문에 많이 당황하셨으리라 생각하고, 또 고생도 많이 하셨습니다. 이 사건이 조속히 올바른 해결을 맞아 피해자분의 상처가 치유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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