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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오유 ...
게시물ID : freeboard_841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참..
추천 : 5
조회수 : 2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4 10:46:04
이 글을 쓸 생각이 든건 닥반충이란 말이 종종 나오는걸 보고 충격 받은데다가..
오늘 자제충이란 말까지 나오는걸 보고 정말 충격 받아서다. 
예전엔 그런말 나오면 오마이뉴스나 한토마라가면 니 맘껏 싸울수 있으니 거기나 가봐라...라고 했는데 
이젠 그런 의견이 대세처럼 되어버렸으니......ㅉ

점점 일베 논조가 추천받고..일베식 말투나 사고방식이 추천과 공감을 받는 일들이 많아져 가는건 그냥 요즘 젊은 세대의 문화나 세태가 그런건지..
싸우면서 일베를 닮아가는건지 모르겠다.

오유와 인연을 맺은게 98년인지 99년인지 모르지만...대충 메일링 받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아무생각없이 메일링 신청 OK한게 실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스팸이 아니란걸 확인하고는 그냥 뒀고..
처음엔 신선하다 느꼈지만..철지난 유머나 이미 다 아는 유머글이 너무 많아서...열어보지도 않고 삭제한적도 꽤 많았다.
다만 거의 매일 메일을 날리는 운영자에게 감탄했다.
언젠가 오유 게시판이 생겼다는걸 알게됐지만..와보니 솔직히 좀 허접했고...
당시엔 주로 유머관련 글들은 네띠앙이나 엽혹진...정치글은 딴지나 오마이뉴스..친목은 다음의 소모임 카페에서 놀던 시절이라..
그다지 끌리지 않고 ..정말 생각 날때나 시간날때 가끔 들르는 사이트였다.

2002년 대선 당시 주로 오마이뉴스에서 정치 글을 종종 올리고 쌈질 하곤 했는데....
노무현에 대해 사소한 비판적 논조면 맞는 말을 해도 순식간에 역적 되는 분위기 였고..
그런데 염증을 느껴서 프레샨이나 한토마로 옮겼고 어느샌가 프레시안이나 한토마도 그런 분위기가 퍼지기 시작해서
오유로 옮기게 됐다.
그냥 가끔 들려 재미있는 글 없나 살펴볼 때와는 달리 의외로 쾌적한 공간이였다.
당시 대충 오유에 정치적 성향은... 주류는 노무현에대한 비판적 지지층이였지만, 절대 다수도 아니였고 한나라당이나 민노당에대한 지지층도 많았고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던 곳이였고 열린 공간이였다. 운영자도 분명 성향이 있을텐데 그런걸 비춘적이 한번도 없다.

회원의 특전(?)이란 고작 자기글 추스려 볼수 있는 정도 였지 그외 비회원도 모든 기능에 제약이 없었고
초창기 오유 유저 대다수가 그렇듯이 2002년 중반부터 놀던 내가 아무 불편없이 놀던가 가입하는데 2년 이상 걸린것도 그런 이유였다.
모아보기도 내가 주로 쓰던 댈글 예명으로 검색하면 됐지만...유저수가 조금씩 늘면서 같은 이름이 검색되서 그게 찮아서 가입하게 된 게기였다.
가입 당시엔 글 쓰면 부운영자(명칭이 기억이 안나서..- -a) 들이 게시판으로 옮겨주던가 아니면 반대를 몇개 주면 보류로 옮겨지는 시스템이였는데
2년정도 부운영자 활동도 했었는데, 그때 자청해서 했던 이유는 단지 대기게시판에서 버려지는 글이 있어서는 안됀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법적인 문제가 있을 법한 글 외에는 다 토스했었다. 

그 후로 종종 변화를 주고 시스템도 여러차례 변화하고 다른 클럽이나 모임으로 부터 공격도 많이 받아왔지만.
근본적인 오유의 태도는 변화한적이 없었고
그건 오유 운영자의 철학이 오유에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변화가 생긴게 일베 사태(?)이후였다.
일베 분탕질 이후 매스컴에 일베 대항마(?)비슷하게 소개 되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수의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고 유저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만큼 더 다양한 스펙트럼과 의견은 개뿔....
지금처럼 집단 주의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공격적인 성향도 나오고, 배타성도 짙어지기 시작했다. 특정인에 대한 숭배(?)비슷한것도 생겨나고...
오유가 언제 부터 니편 내편 나눴나?
그 전엔 딴지말투/DC말투....그외 다양한 포탈이나 게시판에서 유행하는 어투가 난립했고 그게 거북하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게 중요한 이슈가 된적은 없고, 여/야, 환빠/일빠, 기독교 문제 등등 다양한 의견과 갈등이있었지만 그걸로 그사람의견을 묵살하는 경우도 없었다.
시게 올드 유저들이 자제충때문에 떠났다는 말들 하는데..
상당수는 그냥 잘 안하게 되서 서서히 멀어진것 뿐이고, 그외에는 오히려 일베사태 이후 늘어난 유저들의 행동 때문에 떠난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 후의 얘기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으니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외부공격에 왜이리 온건하게 반응하냐는데, 
지금까지 오유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말한다면, 그렇게 해서 지금의 오유가 만들어진거라고 본다.
지금이야 오유가 커졌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정치색도 더 강하면서 오유보다 더 크고 원하는대로 쌈질 좋아하는 공간 찾아보면 굉~장히 많은데
오유마져 굳이 그렇게 변해야 하나?
운영자의 '자정작용에 맡기겠습니다.'라는 말이야 말로 지금껏 오유를 키워온 오유의 정체성의 근본이아닌가?

한가지만 말하자면,.
운영자좀 까지 말자. 40대 중반인 나랑 비슷한 연배로 아는데..
20대 중후반부터 한창 일하고 뛰어다닐 나이인 지금까지.....
돈 안되는 일로 메일링에서 시작해서 거의 모든 관리를 혼자하다시피 하며..욕한번 안하고 이정도 규모 되는 사이트까지 키운 사람이다....
IT 노예에 감정노동에 법정에도 끌려다니고 온갖의견 들어주고 그러면서 욕먹고....문제생김 제깍제깍 해결하고...그러면서도 한번도 운영자로서 왕노릇은 고사하고 완장질 비슷한 것 조차 한적이 없다.
누구나 맘껏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철학을 이런식으로 실천하고 있는것 같은데..
나 같음 돈줘도 안한다....아니 못한다..
진작에 "니들끼리 다 해쳐먹어라.!!"라고 외치고 때려쳤지..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는것도 아니고..

쓸데 없이 길기만 하고 요즘 분위기로 보면 보류로 묻히겠지만...
그래도 이런 분위기에서 꼭 말하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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