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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아저씨의 쓴소리
게시물ID : freeboard_8570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arkpastel
추천 : 11
조회수 : 822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5/05/18 21:59:59
학생. 나도 학생 때 담배 폈지만, 어릴 땐 좀 숨어 피고 그래라. 그 재미도 없으면 앞으로 퍽퍽해서 어떻게 살려고 그러니?”
 
사는 동네가 거기서 거기였던 그 시절, 자주 하던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누군가를 위해 훈계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토의하는 지식인도 아니고,
딱히 누군가를 위해 사는 선량한 사람도 아닙니다.
한번 말해서 안 되면 두 번 없이 경찰서 인계 해버...
 
그렇다고 해서,
제가 어떠한 범죄를 저지른 악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입니다.
 
. 나이는 명확히 밝히진 않겠지만
저를 오빠나 형보다, 아저씨라 칭 할 일이 더 많아 졌을 뿐입니다.
 
별로 많이 먹은 나이도 아닌데,
평생 가볼 일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법원도 여러 번 들락날락하고,
어쩌다 보니 회사에서 전자소송도 일부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
(제가 전문인은 아니라 사무적인 진행입니다.)
 
제 첫 경험에 대해서 얘기 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법원에 가기까지의 과정과 느낌만 얘기 할 것이기 때문에 소송 내용은 자세히 언급 하지 않겠습니다.)
 
 
처음.
제가 법원을 가게 되었을 때는 20대 중반에 없는 돈 꾸역꾸역 모은 고사리 같은 전세금으로 전세 사기를 당했을 때였습니다.
빌라 몇 개 동이 전체적으로 사기를 당하였고, 부동산을 통해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계약이 무효이니 퇴거하라는 내용증명을 받아들고는 정신없이 법원 앞으로 뛰어 갔습니다.
 
변호사 상담도 받아보고,
같은 동 주민들 모아서 반상회도 해보고,
 
서로 고만고만한 형편에 변호사 고용도 용의치 않아
아무런 법률적 지식도 없는 상태로 6개월간 맨땅에 헤딩하듯 발로 뛰었고
 
6개월 사이,
얻어먹기 식으로 어영부영하던 사람들은 개별로 소송을 진행하시겠다고
떨어져 나갔고 남은 사람은 한 살 동생뻘인 윗집 살던 총각
그리고, 저 둘뿐이었습니다.
 
남은 사람은 둘.
제일 먼저 소송을 진행하여 일을 시작 한 것도 둘.
 
인터넷에 온갖 산재해 있는 정보는 일반인인 우리가
이것이 소송의 자료가 될 것인가?’ 라는 것을 구별 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했고,
전화 상담, 변호사 상담, 법무사 상담 등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았지만
할 때 마다 틀려지는 말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던 그때
 
어렵게 연락된 지인분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도움으로 소송에 성공하여 소장을 접수하던 그 날,
처음으로 법원에 들어가던 그때 본 판사님.
 
지은 죄도 없고,
내가 억울해서 건 소송인데도 그렇게 무서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763475730_a379bd63_DSC_5061.jpg
 
위 사진은 참조용 입니다. 각 법원 및 사건에 따라 구조 등이 변경 되오니, 참조만 하세요
 
 
법원은 정말 넓습니다.
생각 보다 말이죠.
 
그런데 그 넓은 법원에서,
그 숨 막히도록 넓게 펼쳐진 그곳에서 저는요 판사님 이마에 핏줄 하나까지 다 들여다보이는 기분 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14074214_school1.jpg
 
 
위 사진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분이시라 믿습니다.
저 넓은 곳에 판사님 얼굴이 저렇게 명확하게 보이도록 자동으로 클로즈업 됩니다.
저도 간땡이 붓고 또 부어서 어지간한 일에는 식은 땀 한번 흘려 본 적이 없는데
제가 억울해서 찾아 갔는데도 그 두려움, 공포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의 제 공포에 대해 그렇게 정의 해 보려고 합니다.
 
막연히 짐작만 하고 있었던,
전혀 모르는 지식과의 싸움에 대한 공포.’
 
 
 
1심 일부승소
 
2심 승소
 
3심 대법원 승소
 
원금 100% 회수
 
 
 
자금 회수까지 약 네 번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아 진행 하였음에도 그 긴장감과
2년에 걸친 싸움 속에 피폐해진 마음은 이루 달랠 길이 없었고,
매일 밤 수 십 번씩 놀라서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나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때의 그 참담함이란 이루 말 할 수도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잘못이 없는 상황에서도 정신적인 피폐와 고독에 몸부림치는데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왜 내일을 대비하지 않고 예쁘게 잘 차려입고 온 친구에게
닥반이나 누르고 낄낄대고 있습니까?
 
저는 정말 지나가던 아저씨입니다.
옛날에 나우누리 게시판 시절에 제대로 피 본적이 있어서,
그 이후에 얼굴 까고 하는 활동 아니면
어떤 온라인 커뮤니티도 하지 않았고,
SNS 또한 하지 않습니다.
 
카톡도 실질적으로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지나가는 길에 돌부리에 걸리 듯
차고 넘치는 아저씨가 지나가면서도 이렇게 잔소리 하게 만들 만큼 큰일을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저요?
사실 여러분이 걱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나,
혹여나,
60만이나 되는 사람들 사이에
내가 소중히 생각하던 사람들이 한코 걸려 있을까봐 이러고 있습니다.
 
저요?
제 지금 카톡 프로필 사진은 팝콘 드시는 읭읭이입니다.
사회정의 구현되는 뜻 깊은 순간인데,
무엇보다 축복하고 하나의 축제처럼 즐겁게 받아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근데요,
혹시나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저러고 있다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러고 있다면,
이 팝콘이 목구멍으로 넘어 갈까요?
 
그래서, 혹시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정말 인간적인 도의는 다 했다.'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삼킬 수 있도록 이렇게 한마디 하는 거구요.
 
...
쓰다보니 어마어마하게 길어 졌네요.
 
저는 정말. '복수는 나의 것'을 표어로 달고 있는 사람이라,
 
그래도, 아무런 연고 없는 그대들에게
정신머리 챙기고 있는 사람 하나라도 건져보려고
피눈물 흘리시는 아재들 보면서,
저 배포와 포용력에 정말 한명의 인간으로 진심어린 존경심을 보냅니다.
 
눈팅 하다 겨우 엊그제 회원 가입하고 들어와서
이 부분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 할 입장도 아니지만,
, 준비하고 있는 개인적인 소송이 많아
뭔가 도움도 되지 못하겠지만
 
 
한 가지는 꼭 약속드립니다.
 
여러분의 부모님, 가족, 친지 분들은 이 사건이 시작되고 나면 피눈물을 흘리시며 탄원서를 쓰실 겁니다.
 
철부지들의 일이니 넓은 아량으로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라고,
 
저는, 반드시 이와 같이 적어 낼 것입니다.
 
한명의 성인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 하지 못한 자에게 적절한 처벌 없이 용서를 하신다면 이와 같은 일은 되풀이 될 것입니다.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하여 반드시 엄벌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마음으로 대하는 어른들
그렇게 무시 하는 거 절대로 아닙니다.
나이 한두살 더 먹는다고 해서 어른 되는거 절대 아닙니다.
 
빌라 한 동에 몇 명 없는 세대원 이끌고 소송 진행 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지금 큰일 하시는 아재들이 메고 있는 총대에 업혀있는 숫자가 몇이나 되는 줄 아십니까?
 
소송이요?
고발이요?
하는 사람은 마음 편하고,
밤에 다리 쭉 펴고 잠이나 오는 줄 아십니까?
 
살면서 저도 악어의 눈물 많이 봐 왔습니다.
배신도 많이 당해보고,
사기도 당해보고,
 
하지만, ‘잘못을 하더라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어떻게 라도 된다.’ 또한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러한 부분이 우리나라 정서입니다.
 
근처에도 가기 싫지만,
업무상, 개인사정상 어쩔 수 없이 법적인 일과 마주하게 되면 항상 조언을 구하러 가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갈 때마다 저에게 그 말씀을 해 주십니다.
 
냉정하고 철저하게 사실관계만을 기록하되, 사람의 진실 됨을 버리지 말아라.’
 
지금이라도 스스로의 행동을 진실 되게 되돌아보고,
조금이라도 화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하세요.
 
그러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 어떤 아저씨한테도 그 마음이 전해 질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그러한 부분이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는다면
 
정말 진심어린 약속 하나 드립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구사 할 수 있는 모든 언어적 기술력을 동원하여,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하여 반드시 엄벌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반드시 탄원서 넣겠습니다.
 
출처 구글 검색이미지
- 전주지방법원
- 학교의 눈물 천종호 판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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