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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몰이는 위험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736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라리yo
추천 : 4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5/27 12: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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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소위 여시강점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오유가 만들어지고 있는 순간이네요.
그러한 과정은 당연히 혼란스럽고 과열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그러한 과정을 오히려 치열하게 격어나가야지 섣불리 자중시키려 하는 것은 결국 죽도밥도 안되게 만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오유를 예전의 오유로 돌리겠다는 주장도 동의하기 힘듭니다.
이미 일베를 격고 여시를 격은 오유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나아가 또 다른 모습으로 거듭날 수 밖에요.
지금의 오유는 그 과정을 치열하게 격어나가고 있는 것이구요.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그래도 좀 위험해 보이는 모습이 보여서 한마디 거들까 합니다.

오유가 진정으로 이 혼란기를 제대로 격어 나가려면 여시라는 대상 또는 대상화된 관념을 극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시를 극단적으로 적대하다 보면 오유가 오히려 여시에 갇혀버릴 수 있습니다.
이미 조금은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나 싶네요.

[여시]라는 낙인찍기가 통용되면 결국 메카시즘적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과거에 격었고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실질적인 위협에 바짝 곤두선 오유인들에 의해 여시냐는 식의 공격이 빈번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여시]라는 낙인찍기가 통용되어서는 토론의 과정도 감정의 대립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여시배척이라는 단순명료화 된 목표를 추구하는 것보다는 오유가 배척해야하는 행동양식을 명확히 하는 쪽으로 토론의 방향을 잡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일단, 여시차단이라는 것 자체가 좀 비현실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베와는 다릅니다.
여시는 일베처럼 쉽게 분리되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언급했지만, 일베는 꽤나 명확하게 드러나며 공유할 부분이 거의 없으니 무조건적인 배척이 가능합니다.
일베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단해도 별로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하지만 여시는 좀 다릅니다.
오유에 있는 여성유저분들도 참여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많이들 여시의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을겁니다.
그들이 여시의 행태에 어떤 입장인지도 분절적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스펙트럼처럼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을것입니다.
심지어는 여시를 전혀 이용하지 않은 여성유저들의 입장들도 분포도는 다를지라도 역시 분절적이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여시차단의 기준이 무엇인가"로 환원됩니다.

이 질문은 결국 오유가 배척해야하는 행동양식이 어떤 것들인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다시말해, 진정한 의미의 여시차단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여시]를 뛰어넘은 좀 더 근본적인 개념정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지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가야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그렇기에, 이 토론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여시]라는 낙인찍기는 배척되어야 합니다.
여시에 대한 적대에만 몰입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여시를 극복할 수도 없을 겁니다.

여시로 인해 야기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으려면 오유는 여시에 얽메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개인이 아닌 커뮤니티 차원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콜로세움이 특산물인 오유라면, 어쩌면 해낼 수 있지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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