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 40대 남자라, 꼰대스럽겠지만, 감안하고 들어주십시오.

요즘 왜 이리 수위글이 많이 올라오나 싶어서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대개 찬성쪽의 의견은 대부분 다음과 같더군요.

"우리도 다들 어릴때부터 접하지 않았는가?"

"애들 멘탈을 우습게 보지마라"

"이미 인터넷 여기저기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 너무 선비짓하지 마라"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 반론을 한번 들어주십시오.

첫째, "우리도 다들 어릴때부터 접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우리의 성문화가 이런 겁니다. 우리는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기도 전에 음란물을 접해버렸습니다.

우리는 감히 지금의 성문화가 자식세대에게 건전하다 말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앱이 미성년자들을 성매매로 유혹하고 있구요.

물론 그게 단순히 음란물 한두개로 그렇게 되진 않겠지만, 우리의 성문화가 정상적이지 않다 라는 인식자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잘 살지 않느냐?" 라고 하신다면, 안 그런 사람도 훨씬 많다고 반론하고 싶네요.

둘째, "애들 멘탈을 우습게 보지마라"

그 말도 일견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왜곡된 성의식은 갑자기 생겨난게 아닙니다.

서서히 의식속에 뿌리박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습관을 비판없이 받아들입니다.

어른들을 흉내내며 성장한다는 말이 적합하겠네요.

배우기 전에 습관이 된다는 건 무서운 일입니다.

세째, "이미 인터넷 여기저기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 너무 선비짓하지 마라"

이게 제일 큰 문제긴 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때문에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여기저기 다 있는데, 여기만 안 쓰면 뭐가 달라지나..."

그렇다면, 여기저기 다 있는데, 왜 굳이 여기다 올리셔야 하나요?

구글링만 해도 그런 사진은 넘쳐납니다.

구글링, P2P, 심지어 언론사 홈페이지 까지... 음란물은 어딜가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만이라도 자제합시다.

꼭 여기까지 그래야 하나요?

마지막, 그럼 어쩌자는 거냐? 대안은?

기본적인 벽은 설치하자. 성인 인증을 통한 성인전용 공간.

네, 맞습니다.  물론 그거 뚫리는 거 쉽겠죠..

하지만, 최소한 볼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 안 볼 권리는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어디 들어갈 때마다 여기저기 뜨는 성인 광고 배너 보면 짜증이 밀려나는데,

아이들은 그저 좋기만 할까요?

아이가 있으신 부모님들이 보기엔 오유는 조금 아까운 부분 있습니다.

정말 아이들과 같이 즐기고,

같이 생각하고,

때로는 다투고, 대화하고

이야기할 이슈를 많이 제공하는 곳이죠.

하지만, 수위가 이슈가 되어 버리니 조금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