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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미친듯이 돌아간 현관 문고리
게시물ID : freeboard_936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없대연봉
추천 : 0
조회수 : 4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3 10:24:55
오늘 오전에 오랜만에 와이파이와 둘 다 늦게 출근하는 날이라 느긋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위에 셔츠는 입었는데 아래는 속옷만 입고 있었고, 와이파이님은 옷을 다 입고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현관문 문고리가 달그락 달그락 거리며 돌아가는겁니다. 

제가 "누구세요"라고 작게 말했더니 문고리가 돌아가는 게 멈췄습니다. 

재빨리 바지를 입고 현관으로 다시 갔더니 미친듯이 문고리가 돌아가는겁니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그라가라라라라라락!"

제가 당황해서 "누구야!"라고 크게 소리질렀고, 아내는 황급히 거실에서 현관쪽으로 달려왔습니다. 

문고리는 계속 돌아가고. 우리는 멘붕 상태였죠.

인터폰은 고장나서 볼 수가 없었죠.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온 몸에 전기를 맞은 듯 했습니다. 

저는 괴한이 제가 현관 앞에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문 앞에 숨을 죽이고 있다가 단순간에 도어락을 해제하고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괴한이 준비하기 전에 문을 열고 여차 하면 주먹을 날릴 계획이었죠. 

(원래 겁이 많은데 아내와 함께 있다보니 저도 모르게 살려야한다(궁서체)라는 본능이 나온 것 같습니다.)

와이파이는 저를 저지하려 했지만 제가 워낙 빨리 행동을 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걸쇠를 걸고 문을 여는 게 정석이었을 것 같은데, 그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문을 재빨리 열었더니 우리집에서 옆집쪽으로 "엄마! 엄마!" 하면서 짧은 다리로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옆집 꼬마의 꽁지머리 뒷모습을 봤습니다....

저희는 긴장이 풀리기도 했고 너무 귀여워서 둘이 마주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10분 후 출근하는데 옆집 문 앞에 자기 갓난아기 동생을 쳐다보며 귀엽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괴한(?)과 다시 마주쳤습니다. (네가 더 귀여워 흐흐흙흑흐)

그래서 아내가 "미안해~"라고 했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팔짱을 끼(려 했지만 팔이 짧아 잘 안됨)더라구요.

사과가 부족했나 해서 "아저씨가 소리쳐서 미안해~"라고 했더니 다시 인상을 쓰고 팔짱을 끼는 시늉을 했습니다.


다음에는 이 귀여운 괴한을 위해 과자나 사탕이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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