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라일락 피는 할머니
게시물ID : freeboard_9413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군의후예
추천 : 1
조회수 : 12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25 01:11:29
담배가 다 떨어져서 간 편의점...
가는 길에 파지줍는 할머니가 박스를 한데 모으고 있고, 그 길을 지나쳐 바로 옆 편의점에 들어가서
주머니에 꼬깆한 만원짜리 한장으로 
담배 한갑과 도시락과 1+1 커피를 사서 카운터에 서 계산을 하는데
좀전에 봤던 할머니가 내 뒤에서 천원짜리 몇장을 들고서 서 계셨다.
계산을 하고, 봉투에 담는 도중에 할머니가 라일락 담배를 달라고 하시고는
알바생에게 4천원을 건네시고 나가셨다.

편의점 문을 나오니 간이 의자에 그 할머님이 담배를 개봉해서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무시는게
눈에 들어왔다.
할머니 옆에 유모차가 파지를 가득 싣고서...할머니 옆에 서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데....맘이 안좋다.
돌아가신 엄마도 늘 라일락을 피우셨는데..
주머니엔 천원짜리 2장뿐..
서둘러 집에 가서 지갑을 거내 다시 편의점에 들렀으나,
그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맘이 많이 아프다.
그 할머니가 라일락 그 4천원짜리 담배 한갑을 사기위해선
그 유모차에 파지를 가득 싣는걸 한 열번은 해야 
그 담배 한갑을 살 수 있을텐데...
그 먼길을 걸어 또 파지를 주우실 그 할머니..

가난한 누군가에게 그 담배가 사치일수도 있지만,
그 고단한 하루를 담배한개피에 위로받을수도 있는데....

참 맘이 아프다.

난 왜 오늘따라 지갑을 안갖고 나갔을까?
난 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고 몇모금 빨지 않고 버리기도 하는걸까?
난 왜 맘이 아플까?


출처 맘이 아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