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RPG가 땡겨서 영웅전설 궤적시리즈를 회상하며 글을 써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네임밸류가 탑급인 영웅전설

가가브 트롤리지도 물론 재밌게 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발크드나 오크툼같은 신화보다는 궤적시리즈 세계관같은게 더 맘에들어서...

물론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는것도 있지만요 ㅎㅎ

 

 

궤적시리즈는 천공의 궤적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영웅전설 특유의 턴제 RPG에서 아츠(마법)짜느라 쿼츠(속성)계산까지 해야하는 신선함을 가미

노재능인 저로서는 그냥 이렇게 머리쓰는게 더 좋더군요

난이도도 턴제치곤 상당한 편이여서 단순몹들은 노가다지만 보스전같은건 나름 공략을 짜야합니다.

특히 무공략에서 레베전을 했을때의 그 황당함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여기서 나온 레온하르트 라는 캐릭터가 현재까지 나와있는 모든 궤적시리즈 중에서도 최강의 간지폭풍을 자랑합니다.

비단 궤적시리즈뿐만 아니라 제가 플레이해본 RPG게임중에 손에 꼽을만한 포스를 보였죠

그에 걸맞는 황당한 전투력까지 정말 반할수밖에 없는 캐릭터에요

이 캐릭터만 나오면 항상 나오는 은의 의지는 BGM에 별로 신경안쓰는 사람도 무조건 기억할 수 밖에 없는 명곡입니다.

딴딴딴딴 소리만 나와도 아 이 전투 어렵겠구나 싶은 느낌

스토리도 나름 좋았습니다. 독특한 세계관에 엔딩 뒤통수까지 몰입도있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줍니다.

적어도 이 몰입도 때문에 천공의 궤적 FC만 하고 다른건 안하는 그런행동은 하지않게 되었죠

다만 카시우스나 레온하르트를 상대하는거 외에는 막 엄청어렵다거나 성취감을 확 느끼게 하는 전투가 없는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둘을 쓰러뜨리기위해 계속 레벨업을 해나가는 느낌...

 

 

영의 궤적은 처음에는 스토리가 급 소소해졌나 싶더니 알고보면 전국구 내지는 세계급...

전작과 거의 같은 시스템이지만, 공략왕 컨텐츠는 솔직히 별로였고 로이드는 요슈아에 비하면 매력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벽의 궤적에 와서는 황당한 전투가 정말 많아서 재밌었습니다. 이중 아리오스와 1차전을 할때 버그때문인진 모르겠지만

공략에선 딜레이 어택으로 쉽게 클리어 라고 무책임하게 쓰여져 있지만 실제론 안먹히더군요 게다가 레베전처럼 전멸해도

그냥 게임이 진행되는 구성이라 리트라이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넘겨야 하는 대화양도 엄청 많기때문에 굉장히 짜증납니다.

레베전때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처음으로 마우스 집어던질 뻔했습니다. 리질풍쓰면 절대방어를 포함한 모든버프가 다 풀리다니...

스토리는 전작만큼 재밌진 않았지만 전체 세계관을 관통하는 이야기도 꽤 나오고 리샤 마오가 있으니까 괜찮아...

 

 

섬의 궤적은 갑자기 3D로 나오더니 현대 수준의 기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의 어설픈 모델링으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애초에 2d로 하던 캐릭터들이 3d로 나와준다면야 좀 허접하더라도 박수치면서 했을텐데 전작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대부분

나오지 않다보니 실망스러웠습니다. 전체 스토리를 관통하고 있는 올리바트 같은 인물이야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최고 애정이

많이 갔던 요슈아나 레온하르트 같은 캐릭터는 안나오다보니...

개인적으로 섬의궤적은 솔직히 전작보다 너무나 퇴보했습니다. 전작들을 안했다면 플레이 할 가치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일단 전작들 스토리를 이해하고 있지 않고선 대사보는게 무의미할 정도이고 쿼츠짜는재미도 로스트아츠 같은 쓰레기 컨텐츠로 다 갈아엎었습니다.

난이도는 폭풍하향되어서 그냥 캐릭터 일러스트감상이나 하라는건지... 아리오스는 내 마우스를 뽀개먹을 뻔했지만 그래도 클리어 했을때의

그 성취감...그런게 전혀없습니다. 애초에 섬의궤적은 보스보다 어려운 전투 같은 개념이 아예 없습니다. 마지막에 탑 깨는것따위 그냥 노가다...

게다가 7반들의 스토리 진행을보면 대부분의 개별 스토리가 고난과 역경이 있지만 우리가 뭉쳐서 힘을 합한다면 으쌰으쌰 다 잘될 수 있어

아자아자 파이팅 우정파워 대충 이런내용이라 손발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클리어를 하면 갑자기 스타워즈가 됩니다. 아임유어 파더 엥?

 

 

잊지않겠다 팔콤 이자식...

 

 

그래도 후속작을 계속 하고싶은건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