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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토탈 워 드워프 플레이 후기(게임 시나리오 상 스포 포함)
게시물ID : gametalk_319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ble6
추천 : 6
조회수 : 118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21 17: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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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뒤숭숭한 시국(?)이지만 제가 정말 재밌게 한 게임에 대한 재밌는 단상을 올려볼까 합니다.

올 해, 토탈 워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 제작사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워해머 판타지를 배경으로 제대로 된 게임을 내주었지요. 워해머 판타지는 그야말로 토탈 워를 위해 존재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물론 정도를 모르는 DLC 정책으로 유저들의 항의와 지탄을 받고 있긴 하지요. 제발 다음 확장팩은 제대로 해줬음 합니다.

주로 제국과 드워프를 플레이 했는데 드워프 팩션은 원한 시스템이라는게 존재합니다. 매우 흥미로우면서 피곤하기도 한 시스템이죠.

이 원한 시스템을 보면 워해머 판타지의 드워프들이 참 우주 최강 감수성 아니 예민함과 소심함을 가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드워프들은 원한을 가지면 반드시 이를 복수해야합니다. 이 원한을 청산하지 않으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경제가 무너지고 국가가 무너지고...

농담같죠? 진짜입니다. 드워프 하이킹의 주된 임무 중 하나가 백성들이 가진 원한을 청산하는거에요. 안하면 드워프 롱비어드(해석하자면 긴수염인데 드워프 사회에서 나이를 많이 드신 어르신이라 하고 꼰대라 해석합시다.)들이 왕이 존나 통치를 못한다고 씹어대며 내가 정치해도 이것보단 낫겠다!! 라고 불평불만을 하며 공공질서가 불안해집니다.

이러한 원한들을 원한의 서라는 책에 적어두며 반드시 청산할 것을 다짐하죠. 그 원한들은 대체로 드워프 종족들에게 해악을 끼친 무리들의 이름과 국가, 종족 그리고 해악의 내용들로 적혀있습니다. 드워프 하이킹들은 이걸 정독!!하며  원한 청산에 골몰합니다.

제가 플레이 하면서 겪은 원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로 드워프 군단의 영웅, 요원들에게 사보타쥬를 시전하여 해악을 끼친 경우. 

이런 경우야 뭐 국가적 피해 행위니 당연한 원한이라 보이는데, 문제는 적국 요원들이 사보타쥬를 심심하면 시전한다는 겁니다. 하나 청산하고 나니 사보타쥬 또 걸려서 원한이 생기고, 청산하니 또 나오고의 반복...게다가 내가 청산시키려고 보낸 요원이 역으로 당하면 이것도 원한으로 등재되어 청산해야하고... 갑갑하지만 이 정도는 뭐...

2. 도시나 군대가 적국 장수에게 파괴될 경우 등재되는 원한. 뭐 이 정도야 그냥저냥 할만합니다만 문제는 이 적국 장수가 저 머어얼리 도망간 경우죠. 이거 추격하는 동안 청산기일이 미뤄지면 불만도가 누적되어 공공질서가 또 망합니다 ㅠ

3.드워프 양조장이 오크한테 털려서 술이 도난당하고 양조장인들이 살해당했다!! 오크를 조져라! 는 원한이 등재되곤 합니다. 드워프 맥주는 게임 내에서 특산물이고 그만큼 자랑이지요. 그런 맥주를 도난당하고 장인들이 살해당했으니 원한 등재할만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4. 감히 인간 놈들이 맥주의 진가를 몰라보고 보드카를 타 마셨다. 이 얼마나 천인공노할 일인가? 당장 요원 파견해서 조져라!!!(제가 한건 아니고 토탈 워 카페 회원 한 분의 경험담)


....아니 남이사 폭탄주를 만들어  먹던 뭐 하던 이게 원한으로 등재될만큼 큰일이야? 그것도 인간과 드워프는 설정상 우방인데?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5. 카락 노른(게임에 등장하는 드워프 AI팩션)이 건방지게 최고의 디저트 스킬을 가진 우리 소속 하플링 요리사를 꼬셔갔다. 존나 화가 난다. 당장 요원 파견해서 조져부러라!!

...하다못해 디저트에 목숨거는게 드워프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세계로 떨어져서 드워프랑 동료먹으면 디저트는 양보해주세요. 안그러면 도끼로 이마를 까버릴지도 모릅니다. 

6. 인간 놈들이 우리보다 기술력이 우월하다고 깝죽댄다. 참을수 없다. 드워프의 기술력이야말로 세계 제에에에이이일!!! 당장 마스터 엔지니어의 랭크를 15로 만들어라!

원래 설정에서도 드워프들의 기술력이 인간보다 앞선다고 하는데, 약간 기술력 좀 뽐냈다고 못참아서 공돌이들 갈아넣는 수준하고는 참;;;

7. 오스터마르크(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 속 팩션인 제국 쪽 선제후령) 선제후가 우리 드워프들에게 존나 짱짱한 요새 건축을 맡겨놓고는 대금을 3페니 덜 지불했다. 존나 화가 난다. 군대 끌고 가서 영지 약탈해서 못받은 대금 받아와라!

아니 제국쪽 회계 실수가 있을 수 있는데 고작 해야 3페니, 그러니까 몇백원 수준의 동전 좀 모자랐다고 우방국  영지에 군대 파견해서 약탈을 하라니...

뭐 워해머 토탈 워에 들어간 컨텐츠이다 재미있는 요소긴 한데 이런 내용들 보면 생각보다 드워프들 참 예민하고 소심하다고 느껴요ㅎㅎ

다음 확장팩에 추가될 종족들은 어떤 재밌는 요소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그러니까 CA 니들 제발 쫌 제대로 해주라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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