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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가서 VR체험 하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gametalk_320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밥의습작
추천 : 4
조회수 : 17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03 04:10:42

친구중에 한명이 Vive 있으니 와서 함 체험해보라고 하더군요.

안경 끼고도 착용할수 있다고는 하는데 제 머리가 커서 그런지 잘 안들어가서 그냥 안경 벗고 체험했습니다, 다행히 제 시력이 그다지 나쁜 편이 아니라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친구 여친도 안경 끼는데 이 분은 잘 사용한다고 하니 괜찮은것 같습니다, 실제로 안경 쓰는 사람들을 위해선지 렌즈거리 조절 기능이 있더라구요. 헤드셋은 따로 착용했는데, 친구 목소리 듣느라 처음엔 안 하고 있다가 체험하면서 쓰니 확실히 몰입도가 올라가더군요.



착용감은 생각보다 편안했구요, 답답하거나 머리가 죄여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시야는 마치 쌍안경을 끼고 보는 것과 흡사했지만 별로 거슬리거나 하는 점은 없었습니다.

친구가 프로그램을 기동 시키는 동안 하얀 벽지무늬 재질의 뭔가가 바로 눈 앞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이 좀 답답하더군요, 마치 벽에 코 대고 서 있는 느낌? 그랬는데...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마자 커다란 공간 한 중간에 떡하니 놓여지더군요.

논 앞에서 어른거렸던 그 흰 물질은 온데간데 없고 거리감이 확실히 느껴지는 그런 공간이 보입디다. 한쪽에는 "This is Real"이라고 쓰여진 문구가 저 멀리 둥둥 떠 있었고 시야를 돌리면서 구경을 하니 반대쪽엔 어마어마한 크기의 지구의 이미지가 보이더군요.

친구 말을 따라 몇개의 시뮬을 돌려봤는데... 이름을 몰라 그냥 적어봅니다.



1) 산 경치 구경
- 말 그대로 산 꼭대기위에서 그냥 둘러 보고 그게 답니다. 거리와 깊이의 약간의 이질감이 다소 느껴졌습니다. 요상한 강아지가 돌아다니길래 막대기 주워서 던져보기도 하고 조금씩 걸어서 시야도 바꿔보고 했지만 실제 이동은 텔레포트하고 다녔습니다.

2) 해저 경치 구경
- 해저 산호초 위에서 지나가는 거북이들과 해파리때 구경했습니다. 이쁘더군요. 지나가는 물고기들에게 콘트롤로 건드려보니 움찔하는게 그냥 보고 있는게 다가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 다른 버전은 침몰된 선박 위에서 고래 지나가는걸 봤는데, 위에 보다 더 깊은 곳이었는지 좀 무서웠습니다. 고래가 생각보단? 작았고 워낙 크다보니 그래픽이구나라는게 좀 더 부각되더군요 (그래픽이 막 환상적이고 그렇진 않았습니다 다만 고래 볼때는 좀 더 느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 마지막 심해에서 전등 들고 초롱아귀 구경하는게 있는데 고래에서도 좀 무서워서 이건 그냥 패스했습니다...

3) 써커스 겜 모음
- 칼로 풍선 터뜨리기, 총으로 과녁 쏘기, 인형 펀치하기, 두더지 잡기 등등 각종 게임을 했는데... 화살을 활에 걸고 시위를 당길때 느껴지는 느낌, 분명히 실존하지 않는 망치로 존재하지 않는 테이블을 내리쳤는데 느껴지는 느낌 등 바이브레이션의 힘이 상당하다는걸 깨닳았습니다.

4) 좀비 게임...
아 겁 많은데 이걸 왜 했지... 근데 뭐 생각 보다는 덜 무서웠습니다, 완전 얼굴 가까이 까지는 안 오더군요. 다만 어두운 상태에서 한손엔 권총, 다른 한손엔 손전등을 들고, 오디오로 들리는 괴성 소리의 방향을 향해 총질을 하고 총알이 떨어지면 손전등대신 칼을 들고 휘둘렀는데... 옆에서 보면 완전 미틴놈 따로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충 이 정도만 하고 끝냈는데 1시간 좀 넘게 했는데도 눈이나 몸에 피로가 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막판에 좀비 겜에서 미친듯이 칼 휘두르느라 팔이 좀 아팠네요.

사용법은 굉장히 간단하고 한두번사용하다 보니 손에 익숙해졌습니다.

몰입도는 생각보단 대단했구요, 제가 딱히 큰 기대를 안 하고 가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초반에 갑자기 떡하니 벌어진 검은 공간과 지구 이미지는 굉장히 인상깊네요. 더군다나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만족할만한 체험이었습니다.

추후에 그 허리 고정시키고 제자리에서 달릴수 있는 기기까지 포함되면 ㅎㄷㄷ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점이라고 말하면 일단 그래픽이나 해상도가 아무래도 현존하는 겜들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보는게 아니라 체험한다는 장점 하나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생각됐습니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이제 시작이니까요.

또 하나는 센서로 지정된 공간 안에서만 이동 및 체험이 가능한데 이 경계선에 가까이 가면 콘트롤러가 좀 뭐라할까, 게임하다가 그래픽 깨지는 현상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서 좀 거슬렸습니다. 분명히 콘트롤러를 손에 쥐고 있는데 공중에 뜬것 처럼 나타나더니 슬로우 모션으로 제 위치로 돌아오고 하는 경험을 몇번 했습니다.

제가 잘 놀라고 겁이 많은터라 그런지는 몰라도 위 단점들을 제치고서도 몰입감이 상당했는데 조금씩 선이 발에 밟히고 몸에 휘감는게 느껴지는게 걸리적거리더라구요.

시간 가는줄도 잘 모르겠고 거북이 만지려다가 몇번 콘트롤러 실제로 벽에 부딪히고, 초반에 텔레포트 대신 걷가가 책상에 허벅지 찧고 그랬던걸 보면 혼자할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체험하기 전 까지 몰랐던 기능이 텔레포트 기능이었는데, 만약 VR상용화가 몇년전에 됐더라면 돌아가시기 직전, 병상에서 계속 밖에 나가고 싶어하시던 할머니 소원을 들어들일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좀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거동이 불가능하신분들에게 꽤나 유용한 쪽으로 발전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뿐만 아니라 VR을 사용한 치유 및 치료 프로그램이 개발/활성화 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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