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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저씨의 10년전 추억 1부
게시물ID : gametalk_338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집행검
추천 : 18
조회수 : 1605회
댓글수 : 74개
등록시간 : 2017/04/03 12:45:01

나는 서버내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를 아는 유명한 막피였다.막피라 함은 이유없이 무작위 pk를 하는 종자였고 막피에도  급이 있었으니 하수는 자기보다 약자를 괴롭히는거고 중수는 아이템 떨굴만한자를 노리는거고 고수는 이런것에 초월하여 그냥 아무나 괴롭히는거다. 물론 나는 서버 막피들의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자였고 주로하는게 성혈 레이드 꼬장,공성방해 등의 1대 다수의 막피를 즐기는자였다.흑역사이긴 하지만 그시절의 나보다 패드립을 잘받아치는자는 평생에 본적이 없는  케릭빨+말빨 막피 완전체가 나였다.

토요일 낮1시에 자연스레 일어나서 점심 먹고 겜방으로 달려가 리니지에 로그인하고 나의 추종자들(막피 꿈나무들) 과 인사를 나누고 막피를 열심히 하고 있던중이였다.

렙만 높고 장비는 허접해보이는 기사한명을 케릭간에 눈빛이 마주쳤다는 매우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고 패는와중에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여법사한명이 말했다.

"하지마세요" 

???

뭐지? 날모르는 초보인가? 내가 근래에 얼마나 착하게 살고 게임도 조금했으면 날 몰라보고 초를 치는 유저가 있는거지?
오늘부터 하루평균 접속시간을 18시간에서 20시간으로 올리리라 다짐하면서 패고 있던 기사를 마저 패고 저법사는 오늘 하루종일 어떤사냥터로 도망가든 무한 추노를 할것임을 다짐 하는 순간 여법사의 아이디가 마음을 흔들었다.

내아이디는 XX시XX동 으로 내가사는 행정지역명인데 여법사는 XX시X구 로 내가사는 지역구랑 일치했다.

혹시나 싶어 기사를 패던걸 멈추고 여법사에게 거기사시는게  실화냐고 물어보니 겜방에서 1KM도 안되는 거리에 살고 계시는분이였다. 린창인생으로 울동네 리니지유저 서버,레벨 다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분은 집에서만 겜 하셨는지 전혀 모르는분이였다.

이제는 막피에 대한 집착이 싹 사라지고 이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간다.

"님 요기 겜방오셈. 같이 파티사냥 ㄱ?"

"한시간정도 후에 갈게요."

"ㅇㅋ"

대충 이런 흐름의 대화가 이어졌고 나는 그 여법사가 오기전까지 막피나 하면서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네명정도 죽였나? 그쯤 지났을때 겜방 뒷자리쪽에서 여자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마세요" 

뭔일인진 몰라도 내 25년 인생히스토리를 20권 분량의 장편소설로 집필해도 여자사람은 1도 등장하지않는 평범한 오징어이기에 신경도 안쓰고 계속 막피를 하는데 내 정수리를 누군가 가볍게 똑똑 노크하며 속삭인다.

"하지마세요!" 

뭔가싶어 뒤돌아보니 내 또래의 상당히 귀엽게 생긴 아가씨가 나를 보며 서있다.

'헐 그 여법사인가.!'

나랑 다른 종족이 말을 걸어오는 초유의 사태에 잠시 사고회로가 마비된 사이 그녀는 내 옆자리에 앉아 이미 로그인 중이였다.

케릭 레벨은 55에 고만고만한 별볼일없는 장비를 차고 있었다.

뭔 말을 꺼낼까 고민하다가 걍 처음약속대로 팀플을 가기로 했으니 어디로 사냥가고 싶냐 물어보니 오만의탑 41층이 가고 싶댄다.

55렙, 허접한장비. 둘중하나만 해당되도 근처도 못가는 빡센사냥터이나 당시시세로 현금70만원이상가는 용의심장이 희박하게 드랍되는 유일한곳이라 수많은 하루살이들이 몰려들고 자빠지는 그런곳이였다.물론 나한텐 그냥 사냥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곳이였지만.

그녀에게 이사냥터의 패턴과 주의사항, 지형지물 꿀자리 등을 가르쳐주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고 그 사이 마침 동갑이던 우리는 자연스레 말을 까고 편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넌 막피 싫다면서 왜 나 보러왔냐?"

"하두 많이 당해서 현실에서 어떤놈인지 궁금해서 보러!"

헐;;  

후일담이지만 그녀와의 만남은 내게는 막피를 더이상 하지않고  선량한 유저의 길을 가게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나는 내 추종자 50마리정도 인원을 전원 개화시켜 반왕라인에 가담하여 5년간 한번도 뺏긴적없는 성혈 라인의 켄트성을 한번만에 뺏어버렸다.

우리는 오만의탑 41층에서 세시간정도를 사냥했고 정말 신의 가호라도 받은건지 용의심장을 획득하게 된다.
아니 탈취하게 된다.
옆에서 사냥하던 요정이 잡은 몹에서 용의심장이 떨어졌고 헐? 하는순간 나도  모르게 그 요정을 죽이고 내가 먹어버렸다.
이건 지금도 자신있게 이야기할수있지만 절대 내의사가 아니였으며 그냥 조건반사였다. 그냥 정신차리고 보니 내인벤토리에 용심이 있었다. 

막피는 나쁘다던 그녀와 골수막피인 내가 동시에 환호성을 지를만큼 그 아이템은 귀한 아이템이였다.

나는 이 귀여운 아가씨를 계속보고 싶은 마음에 용의심장은 시간을 두고 제값에 팔아야 한다고 설득하고 판매후 반띵 해줄테니 전화번호를 내놓으라했다.

그리고 사냥을 마무리하고 그녀는 집에 간다고 갔고.
나는 인맥중 돈좀있는 린저씨한테 요걸 바로 팔아버리고
쿨하게 그녀의 아이템을 싹다  사버렸다.
내장비에 투자하면 쪼끔 업글이지만 그녀에게 투자하면 탈태환골이 이뤄지는 수준이였기에 그냥 나랑 같이 보내준 시간에 대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다음날 어김없이 낮1시에 일어난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용의심장을 팔았으니 분배해주겠다고 5시까지 나오라고 했다.

 먼저와서 그녀를 기다리면서 막피는 일절안하고 착하게 사냥만 하고 있으니 그녀가 나타났다.

"오늘은 막피 안하네?"

언능 그녀의 케릭터를 로그인 시킨다음 잠시 비키라고한뒤 내가 그녀의 케릭터를 잡고 장비를 전부 인챈트 하여 올증발 시켜버리곤 미리사둔 장비세트를 깔끔하게 채워줬다.
그리고 그녀의 이미지와는 전혀다르게 엉망진창인 인벤토리도 정리해주고....

평소가던곳 사냥한번 해보랬더니 사냥하러가서는 한시간동안 한마디도 안하더니 하는말이 "이게 같은게임인가?" 였다.

"넌 왜 안가지고 나한테 다줘?" 라고 묻는 그녀

"니가 좋아서" 라고 무의식중에 답해버린 나

"그럼 나도 선물하나 해줄게" 그녀의 약속 

이틀뒤 나는 베이지색 면바지를 하나 선물 받았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저녁에 영화를 같이 보러가기로 했다.선물해준 바지를 꼭 입고 나오라고 했다.

영화? 유딩때 황금박쥐 한번 본게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 유일한 영화시청 기억인데;;

암튼 어김없이 약속의 날은 다가왔고
나는 그녀가 선물해준 면바지를 입고 집에서 나갈준비를 하는데 바지주머니에 폰을 넣고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폰이 내 발등에 쿵 하고 떨어졌다.

?? 뭐지??? 바지 주머니 안쪽이 다 터져있네? 새바지가 왜이럼? 
ㅁㅊ 바느질하기도 귀찮은데 일단 입고갔다가 나중에 옷수선맡겨야지.지금은 이런거 신경 쓸때가 아니야. 무려 첫데이트라구!

극장 앞에서 만난 그녀는 무릎아래까지 내려오는 화사한 치마를 입고 머리도 살짝 염색한듯 뭐 암튼 평소보다 더 이뻣다.

이런곳에 실질적으로 첨 와봐서 어버버거리는 나를 아주 익숙하게 끌고가는 그녀.

어?어?어? 우와~ 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팝콘이랑 콜라를 양손에 들고 영화관 맨 뒷줄 좌석에 앉아있었다.
참고로 콜라는 펩시가 짱이다.

영화는 곧 시작 되었고 평일 늦은저녁이라 그런건지 그 영화가 망작이라 그런건진 몰라도 객실은 썰렁했다.

영화가 30분쯤 지났나? 내 25살 내인생에서 두번째로 놀라웠던 일이 일어난다.
참고로 첫번째는 디아2를 첨 접했을때다.

이쁜 아가씨랑 데이트한다는 설레임과 두근거림도 잠시일뿐이게 만들정도로 영화는 재미가 없었다.점점 노곤해져가는 와중에 그녀의 손이 뜬금없이 내 바지 주머니에 들어왔다.

헐?

심장 박동수가 아마 200은 찍었은거 같은 놀람의 순간도 잠시.
 . 그녀의손은 주머니 속에서 점점 더 깊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니! 주머니 끝에 다 터져있는데 어쩌지 진짜 끝까지 들어오나? 온갖 생각이 다들고 극도로 흥분된 찰나!

그 손은 결국 주머니 터진부분을 가볍게 통과하고 종착지? 를 코앞에 둔상태로 천천히~ 달팽이 기어가듯이 전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정면을 응시한채로 두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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