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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체험했던 이야기
게시물ID : gametalk_769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칸드
추천 : 2
조회수 : 8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6/26 14:17:40
요새 xp에서 7으로 갈아타고 프로토타입 돌리면서 안 버벅이는 거 보고 옛날 486 쓸 때 생각이 났습니다.
당시 제 컴퓨터 사양은 486DX2(66MHz)에 8메가 램, 500메가 하드에 그래픽은 ET4000을 쓰고 있었죠. 도스 6.0인가 썼고요. 본체에는 터보 버튼도 달려 있었습니다. 저런 사양이라도 95년 당시 18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샀던 겁니다. 조립품이었는데도요.
그땐 한창 게임잡지 사 모으고 있을 때였죠. 그러면서 동생이랑 아만전사록이 딱 우리 사양이다. 나중에 돈 모이면 이거 사자 하면서 페이지 넘기다가 영웅전설4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최저사양이더군요. 광고도 몇 페이지에 걸쳐 정말 끌리게 적어 놔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생일날 아버지랑 형 동생 하며 지내던 아저씨가 생일선물로 뭐 사줄까 하시는 겁니다. 바로 "영웅전설4요!" 외쳤죠. 그리고 받았습니다.
설치까지는 문제 없었습니다. 사운드 설정도 제대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실행이 안 됩니다. 나름 메모리 관리에는 자신이 있었고 EMS 설정별로 himem.sys와 autoexec.bat를 건드려서 부팅할 때 고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리셋을 반복해가며 하나하나 다 써 봤습니다. 안 되더군요. 결국 반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그때 대신 받았던 게 파워돌2 대시였나 그랬을 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중학생이 됐을 때, 동네 AS센터에서 윈도우95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시리얼 아직도 기억나네요. 얼마나 깔고 지우고 한 건지 원. 26495-OEM-0004782-12330. 컴퓨터는 그대로였고요. 저땐 업그레이드는 생각도 못 했을 때였거든요. 본체 여는 것도 무서워서 못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윈도우를 깔고 국전에서 주얼로 파는 영웅전설4를 다시 발견했습니다. 당시 주얼시디는 2000~3000원 선에서 살 수 있었죠. 그래서 바로 샀습니다. 혹시 지금 못 돌리더라도 나중에 좋은 컴퓨터에서 돌리면 된다는 생각으로요. 그런데 이게 뭡니까. 잘 돌아갑니다. 도스에서 메모리 624k 확보하고 돌려도 안 돌아가던 게임이 그때 그 컴퓨터인데 잘 돌아갑니다. 뭐, 매뉴얼도 설정집도 반품과 함께 사라졌지만 게임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바로 돌리고 돌려서 엔딩까지 봤습니다. 알쳄 데리고 더미 써 가면서요. 그땐 참 어렸지.
그리고 현재, xp에서 해상도 최저에 옵션 다 죽여도 살짝씩 끊기던 프로토타입은 7에서 해상도 높이고 옵션 타협 없이도 부드럽게 잘 돌아갑니다. 쟁여놓은 게임이 많아서 업그레이드도 생각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현재 보유한 게임은 아마 돌릴 수 있지 싶네요. 용산에서 중고로 업어온 8800GT가 벌써 2년 넘게 돌아가고 있으니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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