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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053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악상
추천 : 0
조회수 : 1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03 21:05:43
내일 오래간만에 쓰는 월차라 할머니댁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어요.
할머니댁 가려면 경춘선 사릉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야해요.
사릉역에 다 왔다는 방송이 나오고 내릴 사람들은 각자 준비를했어요.
그런데 문이 열릴 즈음에 사릉역에서 내리려고 하던 할아버지께서 '어이구' 하는 짧은 탄식과 함께 들고계시던 사탕 3꾸러미 정도를 떨어뜨리신거에요...
제 앞에서 떨어뜨리셨기에 같이 주워드려야 하나 1초정도 고민하고 있는데 문이 열렸어요.
그러면 안됐었는데 저는 제 갈길을 가기위해 바로 내려버렸네요.
내려서 뒤를보니 그 할아버지는 못 내리신 것 같아요.
자꾸 할아버지의 짧은 탄식이 들려오는 것만 같네요.
가끔 티비를 보다보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위해 망설임없이 뛰어들어 구하는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그 방송을 보면서 저도 저 상황이되면 고민없이 뛰어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이 일을 겪고보니 저는 그런 멋있는 사람이 못 될 것 같아요.
오늘 자기전까지 매우 긴 반성의 시간이 될 듯 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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