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곳을 온건가.
그저 긴 연휴 집에 콕 박혀있기 싫었을뿐.
혼자 바람쐬기 좋은곳을 고민하다가
동물원도 있고 미술관도 있는 대공원으로 가자.란
단순한 생각에 길을 나섰을 뿐인데.
아 초라해
아 챙피해
혼자 영화보고 쇼핑하고 밥먹는 스킬과는
또다른 고급기술이 필요한것이었구나.
연휴의 대공원은.
도저히 쌍쌍이 가족끼리 걸어가는 저 길을 따라 혼자 걸을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나름 부끄럽지 않을라고 최고로 꾸미고 나온 이모습그대로 집에가고싶지도 않아.
아 난 어찌하리오...
차라리 산엘.. 아니지 산은 낼 갈거니까.
오늘은 나들이었는데..
차이나타운을 갈거 그랬나..
바다도 보고 싶었는데. .
아님 이 벤치에서 친구를 기다리듯 몇시간 죽이다 갈까.
아악.
친구도 연인도 없는 이 쓸쓸함을 어쩌란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