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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좋으니...기운 좀 나눠주세요ㅠㅠ
게시물ID : gomin_1113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마리★
추천 : 10
조회수 : 76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1/18 15:04:05
큰 아이 태어나고 6년 만에 어렵게 둘째 아이를 가졌습니다.
(중간에 두 번...원치 않는 이별을ㅠㅠ)
그런데 제가 면역력 저하로 감염이 있어서
태내 감염이 우려되어 초기부터 치료를 받았었어요.
그 때 의사 선생님 말씀이 아기 태어나서 좀 고생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고령 임신에 몸이 안 좋은 상태라
제 자신과 아기를 위해 꾸준히 운동도 하고 식사 조절도 했지만
기형아 검사에서 양성 소견 나와서 양수 검사까지 했고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까지 와서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이었습니다.
그러다 예정일 3일 앞두고 가진통도 없이 갑자기 진통...양수 터지고...
119 앰뷸런스는 오고 있는데 아기는 나오기 시작하고ㅠㅠ
병원으로 가는 동안 아기 체온과 맥박이 떨어지는데
몸 추르실 틈 없던 제가 할 수 있는 건 갓난 핏덩이를 안고서
'아가, 엄마 봐', '잠들면 안 돼. 엄마가 안아줄께'하면서 달래주는 것 뿐이었네요.
제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아이는 힘 없이 앵앵 울더라고요.

병원에 가서야 사후 처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탯줄 자르고 아기 씻기고...
배냇 저고리를 입고 신생아실에서 편안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는데
그 날 밤 간호사가 아이 상태가 안 좋다면서 인근 대학병원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이의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고 안면에 청색증이 생긴답니다.
그렇게 아이와 만 하루도 같이 있지 못하고 생이별을 했습니다.
검사 결과, 경미한 뇌출혈과 신생아 패혈증ㅠㅠ
출산 당시 환경에 의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라고ㅠㅠ

아기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주 뒤에 퇴원해서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기저귀 발진과 결막염을 달고 왔네요ㅠㅠ
또 그거 치료 하느라 삼칠일도 안 지난 아이 데리고 병원에 갈 수 밖에 없었죠.
날이 서늘해지자 갑자기 기침을 하길래 병원에 가니 감기+기관지염ㅠㅠ
피부가 자꾸 빨개져서 진찰 받으니 아토피ㅠㅠ
소아과 선생님 말로는 아이가 아무래도 알러지가 있는 것 같다고...
지금은 큰 아이에게 옮아서 수두 앓고 있습니다llOTL
열이 나고 온 몸에 발진이 돋아서 밤에 잠을 못 잡니다ㅠㅠ

아이 태어난 이후로 산후 조리는 고사하고 제대로 자거나 쉬어본 적이 없네요.
현재는 체력도 집중력도 거의 바닥이라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어요.
그래도 쓰러질 수 없는 건 태어나서 계속 고생만 하고 있는 아기 때문에ㅠㅠ
오유님들 남는 기 있으시면 제게도 좀 나눠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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