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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된 여자친구랑 헤어졌어요~ 어쩌면 좋죠?
게시물ID : gomin_12944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ON
추천 : 6
조회수 : 15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20 20:05:32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네요 전 사실 커플이었어서 오유 눈팅만 해왔습니다
솔로천국 커플지옥 외치던 여러분들 참 귀여웠습니다ㅎㅎ
하지만 저도 이제 귀여운? 신세가 되어버렸네요
 
그 아이와 5년 지내왔습니다 그동안 싸우기도 많이 했고 할 짓 못할 짓 볼꼴 못 볼꼴 서로 다 봐왔지요
그런 많은 위기도 극복했던 우린데 이젠 정말 끝인가 봅니다
언젠가 서로 이런 말을 나눴던 적이 있어요 우리가 싸우지도 않았고 서운한 것도 없고 화난 것도 없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누군가 질려서 헤어지자고 하면 정말 슬프겠다 그치?
 
ㅋㅋ서로 웃으며 그럴 일 없다며 손사래 치던 우린데 그런 날이 왔네요
네 서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의무적이고 반복적인 하루하루에 지쳐있던거
전 남자라 그런지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좋았고 그랬는데 그 아인 아니었나 봅니다
 
성격이 활발하고 워낙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라 남들 보다 사랑을 많이 필요로 하는 아이였어요
더 신경 써서 잘 해줬어야 했는데 이제 와 소용없지만
헤어지고 난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최근 들어 해준 게 없더라고요
둘 다 일 문제로 바빠지다 보니 만나는 횟수가 극격히 줄어들고
피곤하다 보니 만나서 커피 한잔하는 것도 귀찮아 지고
하루가 일어났어? 밥 먹었어? 일중이야? 끝났어? 밥 맛있게 먹어 피곤하지 잘 자고 내일 봐 이게 전부였네요
그렇다고 그 아이가 바람이 났거나 저에게 거짓말하고 그런 나쁜 아이는 절대 아니에요
단지 지겨웠을 거예요 저도 지겨웠거든요 네 저도 헤어지고 싶었어요 그만 하고 싶고 그러면서도 사랑했어요
 
그래서 변화가 필요했어요 헤어지기엔 제게 너무 소중한 존재거든요
새벽에 혼자 감수성이 풍부해져서 자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었어요
우리 요즘 정말 이상하다고 넌 나 좋아해?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모르겠다고 그래서 다시 물었어요 어떻게 하고싶냐고
돌아온 대답은 그만하고 싶다 였어요
 
가슴이 아팠어요 당황스러워서 횡설수설 알았다고 하고 전화 끊었어요
멍하더라고요 정말 이젠 끝인가 솔직히 보고 싶었어요 잠이 오질 않아 친구에게 물었어요
나 어떡하는게 좋겠냐고
사랑하는데 뭘 고민하냐고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라더라고요
 
네 그래서 다음날 만났어요 만나서 두시간가량 이야기 나눴어요
매달렸어요 하지만 잡을 수 없었어요 5년간 한번도 본 적 없던 차가운 말투 표정 태도에
이 사랑은 끝났음을 깨달았어요
 
나눴던 대화중 제가 언제가 제일 싫었고 언제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을 했었어요
제일 싫었던 건 많아서 꼽을 수가 없고 제일 좋았던 건 이 아이와 한 2년쯤 됐을 때
전 쓰레기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권태기였던거 같아요
너무너무 나쁘게 대했어요 그런데도 여자친구는 매달렸어요 울고불고 매일을
 
그러다가 제가 정신 차리고 다시 잘 지냈어요
너무 잘 지냈어요 제가 미쳤었단 걸 깨달았었거든요 옆에 있는데도 보고 싶을 정도로 사랑했던 거 같아요
그때가 제일 좋았다고 합니다 달라진 내 모습이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다고
그 말을 듣는데 말을 이을 수가 없었어요
미안해서 생각해보면 너무도 착한 아이였어요 저한테 바라는 거라곤 약속 잘 지키기 거짓말하지 않기 늦잠 자지 않기
뭐 이런 사소 한 것들이 전부였거든요
지난 일들이 필름처럼 스쳐가 가슴이 미워졌어요
다시 물었었어요 내가 잘못한거있냐고 있으면 말해보라고 고치겠다고
없다더라고요 그냥 이젠 내가 질린다고
 
하 네 이렇게 끝났어요 마지막으로 게네 집 앞에서 서로 안고 펑펑 울었어요
눈물이 정말 없는 편인데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그러고는 잘 지내란 말을 하고 발걸음을 돌려 버스를 기다리는데 동시에 하늘도 내 마음을 아는지 마침 눈도 내리더라고요
마치 영화처럼
 
전 그 아이가 첫사랑이었어요 이별도 처음이고요
이별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해줄 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고마워요 이제 전부 잃겠지만 그 아이를 통해 얻은게 너무 많았거든요
여자친구가 싫어했던 현실적인 남자라 항상 쿨하게 살아왔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끝도 있는거지ㅋ
하지만 더 이상 현실적이지 못할거같네요 솔직히 행복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불행하길 바라지도 않고요
 
저 참 찌질하죠? 이래서 연애는 짧게 하고 결혼을 일찍 하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여러분 시간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건가요 아니면 제 잘못이 큰 걸까요
여자친구가 이런 말도 했었어요
너는 이별이 처음이라 힘든거야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냔듯 다른 여자도 만나고 나도 잊을거야 라고
바보 같지만 전 싫어요 자신 없는 건 아니고요 그 아이를 잊는다는게 싫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건 이 사람인데
왜 억지로 잊어가며 다른 여자를 또 만나야 하는 걸까요
그러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는데 사랑이 원래 이런 건가요? 하하.. 죄송합니다 멍청한 소리 해대서
 
여자친구가 제 큰 잘못 때문에 군 입대 전에 헤어지자고 편지와 군용 시계를 줬던 적이 있었어요
뭐 결국 다시 화해했었지만요 그때 제게 해준 말이 기억이 나서요
자기가 제일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ㅋㅋ.. 귀여워서요 저도 그 아이에게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으니
1순위까진 못 바래도 2순위까진 기대해 보려고요
 
하 힘드네요 아무런 의욕이 없어 음악만 듣고 있어요 이별하면 모든 노래가 자기 이야기 같다는게 이런 건가 봅니다
윤하의 내 마음의 뭐가 돼 란 곡 딱 제 심정입니다
여자친구랑 가끔 같이 오유 봤던 것도 생각나요 뭐 다른 사이트도 많고 인터넷 잘 안 하는 아이지만
오유는 재밌고 다들 너무 착하고 귀엽다고..ㅋㅋ
혹여라 볼일 없겠지만 본다면 멋있고 쿨하게 보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여러분들도 이별 문제로 힘든 적 있나요?
저 어떡해야 할까요?
아무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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