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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펠터 증후군은 무슨 희망을 가지며 살아야 할까요? (30.男)
게시물ID : gomin_13098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lqa
추천 : 12
조회수 : 3691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5/01/05 09:19:10
키 170, 몸무게 70, 나이30.
 
2차 성징이 오지 않아 한창 나이에 또래들이 겪었을 어깨 벌어짐같은 신체적 변화와 성적인 호기심도 느껴보지 못 했습니다. 팔, 다리는 솜털 수준입니다. 변성기도 없어서 목소리가 유년기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성기의 크기는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들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중 목욕탕에 가면 시선 집중은 당연해서 모두들 신기하게 쳐다 봅니다.
 
수염이 나지 않아 면도를 해본적도 없고 군입대 전까지는 동안이라는 소리 들으면 그저 좋았지만 지금은 처음보는 사람들조차 저를 중,고등학생으로 짐작하고 반말부터 하는데 그때마다 저 몇살인데요... 라고 설명까지 하는 것조차 귀찮아서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게 일상입니다.
 
비뇨기과, 내분비내과를 가면 검사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의사도 열심히 치료 받으면 좋아질수 있다는 희망의 말은 해주질 않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병원을 한번 가면요... 제가 이렇게 태어난걸 누굴 탓 하겠습니까만 그 검사비라는게 지금 저의 형편으로는 감당할수 없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라 병원을 재방문할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더군다나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라는 이 놈은 완치가 없어요. 모태솔로가 이런 말 하면 웃기겠지만 불임은 당연하고요.
 
 
지난주에  현직 여경분이 클라인펠터 증후군 판단을 받은 생후 1개월의 아들과 함께 자살 하였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 뉴스를 접한 이후에는 아직까지도 밥 맛도 없고 잠도 잘 오질 않고 머리가 복잡합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질 않아서요. 저도 이렇게 살고 있는데 저 아이의 엄마에게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말을 했길래 아이와 함께 세상을 버린걸까요.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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