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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임산부에게 자리양보하고 마음에 기스났어요
게시물ID : gomin_14115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ppY
추천 : 11
조회수 : 1087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5/04/19 10:41:06
하는일이 준비물이 많아요 계속 서있어야하고...   
요즘 나가는곳은 거리도 멀어 꽤 걸어야하는데  기초체력도 딸려 헉헉대는 제가 그날따라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운동화말고 구두가 신고싶더라구요...
 퇴근길에 울고싶을정도로 발이아파오고 눈은 쾡해지고  자리가 났을때는 앗싸라고 소리가 절로나더라구요  
한정거장 갔나 이제 정신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임산부가 남편과 저쪽에 서있더군요 사실 정말 갈등됐어요 진짜 그날은  너무너무 힘든날이였거든요 왜 그 주변사람들은 자리양보하지 않는가  조금더 기다려볼까 ㅜㅜ 하고... 
가방을 자리에 두고 임산부를 톡톡 쳤죠  그런데 임산부는 웃음기없는 표정으로 당연하다는듯 제 자리로 가고 이것까진 이해했어요 힘들테니까 그런데 옆의 남편이 마치 호위무사처럼 임산부주변에 팔로 바리게이트를 쳐서 자리로 안내하더군요 저는 그 와중에 살짝 밀쳐졌구요  
저도 그 두사람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 가방을 들었더니  임산부가 뒤이어 풀썩 앉고 남편은 그 앞을 지키더군요 

 마치 제가 비서인것같은 분위기?

사람도 많아서 서있을곳도 마땅치않았는데 그 남편이 제자리에 앉은 임산부앞을 지키느라 서있어서 전 서있을자리도 없고 발은 터질것같고 어깨도 찢어질것같고  내가 아파죽겠는데 괜히  오지랖 부렸나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사람들 사이 파헤쳐가며 자리양보했나 고맙다는말이 그리 어렵나 나는 왜 호위무사에게 밀쳐졌는가 
별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너무 피곤한 하루였던 그날 마음까지 피곤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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