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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상견례를 합니다
게시물ID : gomin_1431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이얀
추천 : 0
조회수 : 5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16 01:26:40
언니가 오랜기간 만나왔던 오빠와 결혼을 하려 합니다
곧 상견례도 할 거구요

초등학교때부터 아빠의 바람때문에 엄마와 별거를 했고
생활비 한푼 보태주지않아 엄마가 힘들게 저희를 키웠습니다
아빠랑은 거의 연락을 하지않았고
명절때만 할머니댁에 가서 아빠 얼굴 보는게 전부였습니다
'미안하다 밝게 커줘서 고맙다'라는 말은 계속 들어왔지만
실상은 그저 버림받고싶지 않아서 그런것 뿐이었습니다
엄마와 이혼을 원하며 아빠는 저희를 고아원에 보내던가 할머니댁에서 살게 한다고 했으니까요
(물론 그때도 아빠는 바람피던 여자분과 그 여자분의 자식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엄마는 문 앞에서 할머니의 독설과 아빠의 폭력때문에 쫓겨났었고
그 이후로 저는 아빠를 쓰레기처럼 여겨오고있었습니다

언니는 달랐죠
아빠랑 엄마랑 싸울 때도, 아빠가 엄마한테 폭력을 휘두를 때도, 아빠가 짐싸서 혼자 나갈때도
혼자 있을 아빠가 불쌍하다며 울었고
아빠랑 통화하면 혼자 있는데 밥은 제대로 먹는지 걱정된다며 울고 그러네요

상견례를 앞두고 언니는 아빠가 와주길 바랬고, 그 이야기를 하니 아빠는 절대로 싫답니다.
우리를 사랑하지만 물론 자식이 최우선이지만
엄마랑 함께 있는게 너무 가식적이라 싫고, 상견례가 끝나면 얼굴도 보지 않을 사이인데
왜 아버지는 안오셨니~? 라는 질문에 거짓말할 언니가 불쌍해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길 원하는 마음에 오지 않겠답니다

너무 분한 마음에 전화해서
나 결혼할때도 그럴거냐고. 언니때도 안오는데 나 때는 당연히 안오는거 아니냐고
그럼 내가 무슨 마음으로 아빠한테 좋은 사람을 만났다, 결혼하고싶다 연락을 하겠냐고
한참을 화가 나서 떠드는데 아빠가 그럽니다
안그래도 너무 심난한 마음에 술마셨다고
하지만 가식 떨기 싫다고
엄마를 미워하거나 싫어하진 않지만 함께 앉아서 부부입니다. 하고 있기 싫다고

속상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쓰네요
전 그냥 언니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그런 언니가 축복받는 결혼을 하는걸 보고싶어요
전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하니까요
엄마랑 언니만 있으면 정말 만족스럽기에 외롭다는 느낌이나 그런걸 모르고 지내거든요
그래서 더 아빠가 너무 미워요
내가 아빠 핏줄이라는 것도 싫어요
이런 저도 쓰레기처럼 느껴져요
쓰레기 피를 이어받은 쓰레기
출처 우리집 내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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