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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말기 암이래요.
게시물ID : gomin_1435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Fpc
추천 : 14
조회수 : 793회
댓글수 : 98개
등록시간 : 2015/05/20 09:27:35

뭘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어요..
가슴이 너무 아파요. 찢어질 거 같이 아파요...
계속 울었는데도 눈물이 자꾸 나와요.

아빠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거 같은데
병원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래요...
아빠 아직도 잘 말하고 잘 걸어다니는데...
나한테 웃어주는데.

설암이라고 혀뿌리에 암이 난 거라 계속 입에 피가 고이나봐요..
아빠 도라지무침 더 해줄껄... ..암환자에게 좋은 음식도 찾아봐야 소용이 없어요......
아빠 아직 나 잘 사는 모습 보지도 못 했는데... 조금만... 5년만.. 아니 3년이라도......
그런데 의사는 얼마 남았다고 말해줄 수도 없대요... 최선을 다했대요... 하루하루가 고비래요....
더 방법이 없냐니까 환자 몸이 약해서 수술도 못한다고....

잠을 자도 아빠 꿈 꿔요.. 아빠가 껴안아주는 꿈.
아빠가 노란꽃하고 장미를 제게 주는 꿈을 꿔요...

아빠에게 아빠 죽음 이후를 제게 물어보래요...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근데 아빠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살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뭘... 아빠에게 뭘 해주면 좋을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조언 좀 해주세요... 검색해보고 책 좀 찾아봐도 다... 광고뿐이에요..
너무 미워요... 진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악용하는 거 같아서.

아빠한테 너무 못난 딸이라 미안해요
아빠는 그렇게 아픈데도 내 걱정만 했대요
근데 아빠랑 나랑 문자한 거 보니까 난 아빠가 만나자고 해도 아파서 만날 못나가고
네까짓게 아파봤자 아빠 아픈거보다 얼마나 더 아프다고....................
아.... 아빠 암인거 알고 있었어요
근데 아빠 초기 암인줄 알았어... 치료하면 다 낫는 줄 알고............아 아빠.........

기도 한 번만 해주세요....... 
아빠 다음 생애엔 내 아빠로 태어나지마....
너무 못난 딸이라 미안해......... 아빠.... 행복하게 살아........
아빠가 내 아빠라서 난 행복했지만 나한텐 너무 아까운 아빠였어............

아빠 앞에서 안 울어야하는데 아빠 앞에서 안 울 자신이 없어요
아빠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아빠 앞에서 울면 아빠도 우울해질탠데
아빠가 더 불안하고 아플탠데 내가 그러면ㅇ ㅏㄴ된는데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떻게하죠.... 우리 아빠 태어나서 지금까지........ 나 호강 한 번 못 시켜드렸는데........
속만 썩이고.. 내 자존심 지키느라.......... 아 아빠.



시간을 5년만 되돌렸으면 좋겠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줘도 모자라요.
아빠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은데
뭘 해줘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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