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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급 7천원의 생계형알바 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4640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룽후룽
추천 : 3
조회수 : 73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23 23:13:20

저는 광주에서 시급 7천원을 받고 일하는 생계형 아르바이트 생활을 이어나가고있습니다.


서울이 아닌 광주처럼 물가가 타지역보다 안정정인 곳에서 무려 7천원이나 받고 있다고 왠 자랑글이냐고 하실분들을 포함 혹은

 

심신적 모든 상황고려 저보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시고 있는 모든분께 거듭 배부른 소리하는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올립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충전소인데 이곳이 규모가꽤커서 하루 매출이 차량 2500대가 넘어가는 곳입니다.(광주분들 거의 아실듯 ;;)


그러다보니 제가 일하는 주간파트에만 고정라인 4명(기계가 4대) 서포트 2명 총6명의 알바생이 하루1300대 가량 되는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것은 물론 주유업종 치고는 거의 공장에서 라인을 담당한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실제로 한 라인당 2대이상 대기차량이 있는것도 모자라 주변 도로변까지 차량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1차보내면 바로 1차들어오는 매출량...(주유소 사장님들은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냐 시겟죠;;)


말이 한명당 320대가량 충전이지 실제 근무해보면 총 9시간중 점심30분 중간휴식10분씩 총30분해서 약1시간 쉬고(그나마 시급은 안까임)


과장 조금 보태서 8시간동안 쉬지않고 숨만쉬면서 일하는 기계같은 일입니다. 제가 아직 서른은 안되었지만 실제 사업장 자체가 노동량이 많다보니


높은 시급에도 불구하고 항상 사람이 부족할뿐더러 저같이 알바로 생계를 꾸려나가시는 분들중 30대이상 분들은 면접 보러올 염두조차 못내시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제가 일하는 직장이 7천원의 시급은 노동강도에 비해 적당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실제 지금도 이직을 심히고민중이구요


당장 옆의 한산한 인근 주유소 알바 공고만 보아도 식대포함 6300원 수준의 시급을 제시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시국이 시국이고 저도이제 서른을 바라보고 있다보니 조금 몸이 힘들더라도 조금이라도 더벌자 해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최저임금 좀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최저임금 5580원은 너무 적습니다. 저같은 고졸 학력은물론 대졸이라고 하더라도 최저임금 기준

초봉 월 고정급여 150만원 이상(상여금, 명절, 주휴수당제외)받는 정규직 일자체가 없습니다.

고정급여 180 받으면 상여금이 없고 상여금 있는곳은 고정 130미만에 매일 야근 주말특근해야지 150~70받아갈수있고 정말 요즘 취업하기 힘들더라구요

 요즘저는 친구들 만나도 월급얼마냐고 묻지 않습니다. 연봉이 세후로 얼마냐고 물어보지요


저는 하루9시간 일당 6만3천원을 벌지만 주5일제라(일이 힘든만큼 항상 여분의 인원을 고용) 일을 더하고싶어도 하지못해 월급은 세후 150만원선입니다.


그래도 전에는 주6일 일해서 월 170~80은 받았는데 무더위때문에 사업주는 여분의 인원을 채용하여(하루필요 인원은 그대로인데 총원만 늘어나니

서로 강제휴무를 해야함 : 필자는 이것또한 꺽기의 일종이라 생각함) 급여는 더욱 줄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먹고 살돈도 빠듯해지고 투잡을 하려해도 본업이 너무 힘들고 본업에 지장없는 추가일자리 찾는 것도 쉽지않아 전전긍긍 하고있습니다.


물론 월 150도 안되거나 최저임금도 못미치며 저보다 고생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그러함을 알면서도 고민게에 글을쓰는 이유는 정말 미래를 생각하면 할수록 막막해서 입니다. ㅠ.ㅜ


나이 서른을 바라보다보니 결혼생각도들고 노후는 물론 과연 언제까지 이일을 할수있을지 조차 막막합니다.


그나마저는 빚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양가족도 없고(고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혼자 살아가기에는 그럭저럭 적당한 급여의 직장이있고

혼자 살지만 그래도 부르면 달려와 술한잔 기울여줄 친구2~3명은 있어 나름 만족하면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직장에서 저를 대하는 태도도 별로 좋지못하고 (나이를 먹어가는데 취업할생각을 안해서 그런듯)해서 이런저런 생각에 글을 남김니다.

이런 알바자리마져 저는 내쳐지기싫어 저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겉돌며 아웅바둥 하고있습니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 명절이나 휴가때 저희는 연휴내내 주야 풀근무 뛰고 추가수당하나없이 일하면 서도 수고했다는 말한마디 없는 회사에 이제 진절머리가 날지경입니다. 5년이상 이회사에 있었음에도 시급외 내가 받을수 있는것은 회사의 갖은 말장난 같은 부당한 요구와 일거리외 '아무것도 없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그상황이 닥치면 서운하고 야속한 마음을 한해가 거듭될수록 가슴에 쌓아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기계부품같은 삶을 살다보니, 어쩌면 혼자살아 '부양가족이 없어 부담이 주는것'보다 '의지할 가족이없어 밀려오는 외로움'이 커서


또는 나는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갈때 '한해한해' 미래를  준비하는 주변사람들을 보며 점점 격차가 벌어짐에 이제와서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불과 몇달전만 해도 내가 이렇게 된건 모두 내가 선택해서 벌어진 하나하나의 인과율이야 그러니 내가 책임지고 후회하지 말야야되라고 되뇌기던 가치관과 신념이


이제는 아 나에게 남는건 역시 불투명도 못되는 참혹한 미래겟지라며 한숨쉬는 초라한 거울속의 제모습 뿐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몸은 고생은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직장이있고 퇴근하고 좁고 허름하지만 침대가 있는 원룸방에서 캔맥주 한잔하며 인터넷을 즐길수 있는 여가시간이 있다는 삶에 만족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아무리 뛰어도 회복되질않는 체력에 일에허덕이며 점점더 벌어지는 나이차에 지금보다 어린 직원들에게 소외받고 회사에서 눈총받는 걸림돌 노땅이 되겟지요


솔직히 주변에서 제상황 모르는 동료들이 형은(오빠는)여친 왜 없어요?라고 '예의상' 물어보면 우스겟소리로


"내눈 앞에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같은 미인이 5열종대 앉아번호로 운동장 5바퀴43행 3결로 나좋다고 찾아와도 내가 상황이 안된다."라고 넘기는 농담이 진짜라는 사실에 씁쓸할 뿐입니다.


지금도 이런생각만하면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과 '더살아서 뭣하지?', 그냥 한 3~4년 더살다 안되면 있는돈 다털어 로또 사보고 죽지라는 예언 아닌 농담에 웃으면서도 눈물흘리는 제모습이 너무 처량합니다.


적은 빚이지만 혼자 의지할사람없이 자립해야하다보니 이자만 겨우내고 사람 흉내 내며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저보다 더 참혹하고 선택이 아닌 강제된 지옥속에서 살아가며 지금 이순간도 고통받고 계신분들께 죄송한 마음 사죄드리며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떠든 이 찌라시를 끝까지 읽어주신 당신께 감사하며 오늘도 의미없는 하루를 마감하려 합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나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갑니다. - J.WiB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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